시베리아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KFC는 시베리아 지역 17개 도시에 7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맥도널드도 시베리아 지역에 수십 개 매장이 있으며 추가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 맥도널드는 판매 재료의 80%를 수입해 충당했으나 꾸준한 투자가 이뤄진 덕택에 지금은 85%를 러시아 내에서 조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캄자트 카스불라토프 맥도널드 러시아 지사장은 "운영비용과 물류비용을 생각하면 시베리아 지역 내 점포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는 최근 10~20년간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역 유전개발의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 시베리아 남부의 톰스크주를 중심으로 하는 튜멘 유전은 러시아 전체 석유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최근 몇년간 유가하락으로 고전했지만,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시베리아 지역의 평균 소득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미 패스트푸드 업체가 다시 시베리아를 주목하는 이유다.
미 패스트푸드 업체는 미국 내는 물론, 유럽 등지에서 성장 한계에 도달한 지 오래다. 신흥국가 진출만이 유일한 성장 모멘트가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양국간 분위기가 달라지자 바로 시베리아에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러시아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때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맥도널드의 수십 개 점포를 폐점시켰으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미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