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경제봉쇄를 이용한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경제봉쇄를 이용한다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4.2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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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동부 돈바스(우크라 도네츠크주와 룻간스크주를 통칭) 지역과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면서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측은 "터무니없는 보도"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보도가 나오게 된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친러시아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측 민병대가 지난 1월 돈바스 지역에서 철로를 점거,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 간 물자 교류를 봉쇄했다. 이에 돈바스 지역 제철공장은 파산위기에 처했다. 반군세력은 러시아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 철도공사는 최근 돈바스 지역으로의 석탄과 철광석 운송 요금을 크게 낮췄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지원을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과 러시아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올해 초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 발급한 여권과 다른 공식문서 등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들 주민 200만 명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 지역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이상,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주민들을 도울 수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반면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를 '제2의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란스니스트리아(러시아명 프리드녜스트로비예)는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공화국으로, 지금까지 몰도바의 통제를 벗어나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지역으로 CIS국가인 그루지야(조지아)로부터 떨어져나온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등 친러시아 지역이 언급된다. 지역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강대국 적인 지역 장악 전략의 하나라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통합하려 시도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이나 푸틴 대통령과 여러 러시아 정부 대표들은 돈바스 지역을 통합할 계획이 없음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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