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러시아정부에 사용자 정보 제공키로, 두로프 "공식 등록, 행복"
텔레그램 러시아정부에 사용자 정보 제공키로, 두로프 "공식 등록, 행복"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30 0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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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러시아 정부와 맞서오던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러시아내에 자사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기로 했다. 텔레그램측이 러시아내 사용을 차단하겠다고 협박하는 러시아 전기통신당국에 굴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당국은 28일 텔레그램 측이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램도 다른 IT업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정부에 사용자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제공 업체(information distributor)’로 등록된 것이다. 러시아 관련 법규에 따르면 통신당국은 자국내 IT업체가 사용자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거나 러시아내 서버를 두지 않을 경우 운용을 금지할 수 있다.
하지만 텔레그램 측은 이번 조치가 그동안 고수해온 이용자 프라이버시및 기밀 보호 정책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당국이 상트페테르부르크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준비 과정에서 테러범들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공범들과 소통해왔다며 사용자 개애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차단하겠다고 협박했고, 정부의 규제 압박을 피해 서방으로 망명까지 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프라이버시가 우선이라며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두로프는 “어떤 것을 차단해 테러리즘을 격파하려면, 인터넷 자체를 차단해야 할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으나, 러시아 출신 개발자로서 그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로프는 이후 SNS를 통해 “텔레그램이 조국인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등록됐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며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겠으나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해치는 그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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