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역 전쟁에 웃기는 이르다/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강경대응 준비
러, 무역 전쟁에 웃기는 이르다/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강경대응 준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4.04 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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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발한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들은 미-중 무역 전쟁을 주로 다루지만, 우리나라나 러시아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한미FTA 재협상을 카드로 일단 유예 동의를 받아냈지만, 러시아는 그만한 카드가 없어 고민중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처럼 미국을 향해 반격을 준비하는 듯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등 서방진영이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가할 때, 비슷한 방식으로 수입금지조치를 내린 2년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은 2일 우랄연방대학 연설에서 "러시아는 (무역 관련) 모든 진행 상황을 면밀히 따라가고 있으며,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며 "공식적인 수치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23일부터 러시아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국은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5월 1일까지 관세 적용 대상국에서 일시 면제했다. 이 리스트에서 빠진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강경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러시아측에 따르면 이번 관세부과로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최소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다. 그루즈데브 차관은 "미국 내 러 무역대표단은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과 관련, 미국과는 서로 상대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치고받는 중이다.

양국간에 정상회담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어 양국 정상회담 개최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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