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빠져나갔던 검은 돈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다
해외로 빠져나갔던 검은 돈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8.29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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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돈이 돌아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해외에 빠져나갔던 돈이 다시 돌아오면 출처를 묻지 않겠다고 한 점도 검은 돈에게는 유혹이 됐겠지만, 그 보다는 러시아에서 투자하면 그 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러시아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다. 인구 71만 명의 소국이 인구 1억4000만 명의 러시아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 수년간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들이 돈의 흐름 추적 혹은 세금을 피하기 몰려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검은 돈을 빼돌렸던 곳이다.

그런 곳이 최근 자금 규제를 강화하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러시아 재벌의 금고’ 역할을 했던 키프로스에서 법인세율이 대폭 올라가자 자금 이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최근들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러시아에 유입된 펀드가 가장 많았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 한주만에 러시아 7100만 달러, 인도 6900만 달러, 중국 6300만 달러, 브라질 2000만 달러였다.

이 달러가 다 러시아의 검은 돈이라고는 볼 수 없다. 러시아가 파리클럽에 대한 대외 채무를 완전 청산한 이후 투자가들이 러시아를 ‘투자 천국’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망갔던 러시아 사람들의 돈이다.

주간지 아르구멘트이팍트는 최근 “러시아로 몰려오는 돈의 국적을 분석하면 2004년까지 조세피난처인 키프로스, 버뮤다, 케이맨 제도, 버진아일랜드로 달아났던 러시아 자금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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