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미국 대사관 비밀 경호국에도 러시아 여성 간첩이 있었다?/작년 해고
주러 미국 대사관 비밀 경호국에도 러시아 여성 간첩이 있었다?/작년 해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04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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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로 의심되는 러시아 여성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10년 넘게 비밀 경호국에 근무하면서 기밀 정보를 빼돌리다 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지난해 여름 대사관 내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힌 뒤 해고됐다고 한다. 이 여성의 신원이나 직책, 정확한 근무 기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벌써 1년전 이야기인데, 외신이 이를 보도하면서 여러 정황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 여성이 소속됐던 주러 미 대사관의 비밀경호국이 소위 '스파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 정황이나,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스캔들과 연관성 등이다. 

 

** 사진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CNN 관련보도 캡쳐


이 여성이 속한 비밀경호국은 미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사법기관으로 전세계 150개 사무국을 갖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국가 고위 간부들과, 미국의 금융 및 중요한 기반 시설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16년 미 국무부 보안과(RSO)가 실시하는 정기 보안 조사과정에서 의심 대상 인물에 포함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적당하기 시작했다. RSO는 추적 끝에 이 여성이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정기적으로 비공식 회의를 갖고 기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 지난해 1월 주러 미국 대사관에 이를 통보했고, 몇 개월 뒤 해고했다. 

이 여성은 비밀경호국의 내부 통신망과 이메일 시스템에 접근할 권할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대통령 후보)을 포함한 전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그들의 배우자 이메일까지도 접근할 수 있었다. 미 대선 과정에 터진 힐러리 (대통령 후보) 이메일 해킹및 폭로 사건과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된다.

하지만 이 여성의 신병을 확보한 비밀경호국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지 않은 채 해고해 사건 자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소식통은 “비밀경호국은 이 여성을 해고함으로써 내부에 뚫린 구멍을 숨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는 러시아 해커들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하는 등 선거 개입전을 펼칠 때 비밀경호국에서 뚫린 정보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공교롭게도 이 여성은 러시아가 미국의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750명의 미국 인사를 추방하기 직전에 해고됐다. 약간의 비약은 있지만, 러시아측의 미국인 추방 명령은 이 여성의 전격적인 해고를 물타기 하기 위해 이뤄진 방패막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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