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정부 수장 폭사-러시아 당혹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정부 수장 폭사-러시아 당혹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9.01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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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주 자하르첸코 정부 수장, 시내 레스토랑서 폭발사고로 숨져
배후는 우크라 정부? 동부 친러시아계 정부 주민 흔들기 목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  ДНР 정부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42 사진)가 31일 시내 식당에서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하르첸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반군이 통제하는 도네츠크 시내의 레스토랑 세파르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숨졌다. 그를 수행했던  ДНР 재무장관 알렉산드르 티모페예프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의 자하르첸코 기자회견 장면/ 사진출처: 러시아 렌TV 캡처
생전의 자하르첸코 기자회견 장면/ 사진출처: 러시아 렌TV 캡처

ДНР 치안당국은 폭파 사건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유격대원들을 포함한 여러 명을 도네츠크 시내에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하르첸코의 폭사로, ДНР 지원해온 러시아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독립 선언 초기부터 내전을 거쳐 '민스크 평화협정'에 이르기까지 도네츠크주를 장악하고 지도해온 리더를 한순간에 잃었기 때문이다. 배후는 누가 뭐래도 우크라이나 정부라고 단언해도 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하르첸코 사망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반대파들을 유사한 방법으로 제거한 키예프 정권(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이 폭발사건 배후에 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ДНР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2014년 자체 선포한 공화국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를 인정하는 국가는 없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에 앞장선 자하르첸코는 2014년 11월 선거를 통해 정부 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쪽에 자리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러시아계 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와 합치려는 분리주의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에는 2014년 중반부터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독일·프랑스 등의 중재로 '민스크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정부군과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은 멈췄으나 산발적 전투는 여전히 중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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