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위 은행 VTB, 뉴욕 자회사 VTB캐피털 운영 포기
러 2위 은행 VTB, 뉴욕 자회사 VTB캐피털 운영 포기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9.04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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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지 임직원들에게 매각, "지정학적 상황 때문"
기존의 싱가포르 홍콩 프랑크푸르트 등 지사와 연계는 계속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오른 업계 2위의 VTB 은행이 미국 뉴욕에서 영업중이던 VTB 캐피털을 현지 임직원들에게 넘겼다. 미국의 제재조치에 금융기관마저 사실상 손을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 데리파스카 회장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제재에 밀려 글로벌 기업 루살의 경영권을 거의 포기한 데 이어, 국영은행마저 미국내 자산을 처분하는 상황이니, 러시아의 글로벌 영업망은 앞으로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VTB 은행은 8월 31일자로 미국내 자회사 VTB 캐피털을 현지 임직원들에게 매각했다. 은행측은 매각 이유중 하나로 지정학적 상황을 들었다. 지정학적 상황이란, 자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VTB캐피털은 2012년 뉴욕에 문을 열었으며, 런던, 싱가포르, 홍콩,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임직원들은 VTB 캐피털을 '엑스텔러스 캐피털 파트너스'(Xtellus Capital Partners)로 개명한 뒤 기존의 VTB 고객들에게 미국 내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은행 측은 밝혔다. 이들은 런던 싱가포르 등 기존 지사와의 관계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VTB 측은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으로 볼 때, 이러한 개편이 러시아와 글로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VTB 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으로 미국과 EU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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