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작의 핵심' 러시아 군정보부 코로보프 국장 사망
'해외 공작의 핵심' 러시아 군정보부 코로보프 국장 사망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2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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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사망- 스크리팔 사건 연계 등 갖가지 추측 나와
러-서방 언론간 서로 반박 논조-직무대행에는 이고리 코스튜코프 전 차장 유력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으로 서방 언론의 주목을 받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을 이끌어온 이고리 코로보프 국장이 21일 사망했다. 향년 62세. GRU 차장 출신인 이고리 코스튜코프 장군이 국장직무 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코로보프국장이 오랜 중병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하는 코로보프 국장이 어떤 중병을 앓아 왔는지, 또 중병이라면 사실상 유고상태인데, 왜 바꾸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관련, 반정부 성향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는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 용의자들의 신원이 공개된 지난 9월 중순, 코로보프 국장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뒤 건강이 크게 악화했으며, 올해 말에 면직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 등 서방 언론도 재임 중에 갑작스레 사망한 코로보프 국장과 스크리팔 사건을 연계시키며 사망 원인을 스크리팔 사건 실패에서 찾으려는 논조를 보여줬다. 일부는 그의 전임인 이고리 세르군 전 국장이 2016년 1월 58세의 나이에 급사한 사실에 주목하면 세르군-코로보프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르군 전국장은 모스크바 인근 별장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한 매체는 코로보프 국장의 전임인 이고르 세르군 전 국장과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는, '끝까지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상'을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의 충실한 아들이자 조국을 사랑하는 멋진 사람이었다"며서 "군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그는 '러시아 영웅' 칭호와 각종 상을 받았다"고 애도했다. 

1985년부터 군 정보기관에서 일한 그는 2016년 GRU 수장을 맡은 이후 해외에서 다양한 공작활동을 편 것으로 서방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크리팔 부녀 독살 기도 사건은 물론,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엔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대한 해킹을 시도 등 GRU 공작은 잇따라 꼬리가 잡혔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측은 GRU 요원 4명의 자국내 행적을 추적한 뒤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모든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부인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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