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주갈등의 소유즈 우주선 구멍, 바깥쪽에서도 찾아냈다
미-러 우주갈등의 소유즈 우주선 구멍, 바깥쪽에서도 찾아냈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13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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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체류 러시아 우주인들 무려 8시간 우주공간 유영끝에 문제의 구멍 확인
러 우주공사 우주 유영 전과정 실시간 중계, 모든 조사 과정의 의혹 근본적으로 차단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중인 러시아 우주인 2명이 12일 무려 8시간에 가까운 우주유영을 통해 유인우주선 '소유스 MS-09'에 난 드릴 구멍을 찾아냈다. 이 구멍은 ISS 우주인들이 지난 8월 실내 기압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던 중, 도킹되어 있는 '소유스 MS-09'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번 우주 유영은 문제의 드릴 구멍을 '소유즈 MS-09'의 바깥쪽에서 확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소유스 MS-09'는 지난 6월부터 ISS에서 생활해온 우주인 3명을 태우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인데, 조사에 나선 두 우주인도 탑승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인 올레그 코노넨코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이날 0시59께 ISS의 해치(문)을 열고 나와, 거의 반대쪽에 도킹되어 있는 '소유스 MS-09' 쪽으로 우주유영을 시작했다. 두 우주인은 모스크바 외곽의 지상관제센터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각각 붉은 줄과 푸른 줄이 들어간 우주복을 입었지만, 아주 위험한 우주유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약 30m에 불과한 거리를 몇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무려 3시간 26분만에 도착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도킹 우주선(소유스 MS-09)에 대한 점검 과정을 실시간 중계했다. 8시간 가까운 생중계를 지켜본 사람들은 "지상관제센터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ISS 체류 우주인이 자체 고장 점검이나 수리를 위해 우주유영을 실시한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지구로 귀환할 도킹 우주선의 점검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소유스 MS-09'에 도착한 뒤에도 우주인들은 우주선 표면의 단열 및 운석 파편 보호 덮개를 칼로 제거하는데 애를 먹었다. 25㎝ 두께의 보호 덮개를 제거한 뒤 간신히 찾아낸 작은 구멍을 확인한 지상관제센터는 "저거다. 바로 그 구멍이다"라고 소리쳤으며, 우주인들은 구멍 주변에는 내부와 같은 드릴 흔적이 없다고 보고했다.

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두 우주인은 구멍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다시 ISS로 돌아왔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두 우주인이 채취한 샘플은 나중에 관련 기관에서 분석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유스 MS-09'가 지구로 귀환하기 전에 우주 공간에서 외부조사를 진행하기를 원했다"며 "위험천만한 작업을 두 우주인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수행해 냈다"고 치하했다.

앞서 '소유스 MS-09'에 난 이 구멍의 원인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우주기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누군가 고의로 뚫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소유스 MS-09'은 오는 20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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