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던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들은 지금?
평창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던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들은 지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27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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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빅토르 안의 기적을 기대했으나, 실패
폐막 1년도 안된 사이에 이미 절반이 돌아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로부터 귀화 선수를 받아들였다. 한국판 '빅토르 안'(쇼트트랙 안현수) 기적을 기대하고 의욕적으로 움직였으나, '제 2의 안현수'는 평창올림픽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폐막 1년이 채 되지 않은 사이 절반이 한국을 떠났다. 

대한바이에슬론연맹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영입한 러시아 출신 외국인 대표선수 4명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는 티모페이 랍신(30)과 안나 프롤리나(34· 여)다.

티모페이 랍신/사진출처:바이애슬론연맹

젊음을 내세웠던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25)는 올림픽을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러시아로 돌아갔다. 여자부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28)는 평창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종목에서 16위를 기록했으나 한국 생활 적응 실패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에바쿠모바 선수는 대표팀 합류 초기부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온 개인 코치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사이에 불협화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에바쿠모바는 한국의 동의 없이 다른 나라로 귀화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연맹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급해진 에바쿠모바는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A4용지 2장 분량의 청원서를 보냈다. △욕설 및 조롱 △수당 미지급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그 말을 곧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도 '파란 눈의 태극마크' 선수의 자질을 사전에 검증하고, 관리하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지휘부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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