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 미국 순회공연 취소, 그 배경엔 '러시아 스캔들'이..
러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 미국 순회공연 취소, 그 배경엔 '러시아 스캔들'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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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욕 공연 등 미-캐나다 순회공연 닷새전에 전격 취소
아갈라로프 부자는 사업가 트럼프와 이리저리 엮인 파트너?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아제르바이잔 출신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가 21일 미국 공연 투어를 전격 취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갈라포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의 통제를 넘어선 환경에 밀려 불가피하게 미국과 캐나다 투어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갈라로프는 오는 26일 뉴욕 공연을 한 뒤 캐나다로 가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에민 아갈라로프와 그의 아버지 아라스 아갈라로프는 부동산 투자나 미스 유니버스 개최 등 사업 측면에서 부동산-엔터 사업가 트럼프의 파트너였다고 한다. 특히 에민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측 인사를 트럼프 대통령 후보측에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민은 미 대선 선거운동 기간(2016년)에 크렘린과 연결된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후보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도록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중인 미국의 로버트 뮬러 특검이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조사한 뒤 에민도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트럼프 주니어는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의 만남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 관한 좋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만났지만 쓸모없는 정보들이었고,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미스 유니버스 모스크바 대회에서 악수를 나누는 에민과 트럼프

에민 아갈라로프의 미국 공연 취소는 뮬러 특검이 취할 지도 모르는 어떤 조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가 '나의 통제를 넘어선 상황'으로 규정한 게, 뮬러 특검이 미국에 온 에민에 대해 소환장이 발부되거나 중요한 증인, 혹은 그밖의 다른 이유로 미국에 억류되는 것이 아닐까?

에민의 변호사 스콧 발버는 아갈라로프가 자진해서 뮬러 특검팀을 만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했지만, 조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민이 조사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다정한 포즈의 아버지 아라스 아갈라로프와 트럼프

아버지 아라스 아갈라로프도 뮬러 특검의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그는 트럼프타워 건설 등 모스크바의 부동산 투자 문제를 트럼프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주최한 '2013 미스유니버스 모스크바' 대회에 투자했다. 그는 또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사이에서 사적 연락을 맡았던 창구로도 알려져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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