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유행한 '대왕고래' 챌린지 게임에 터키의 한 소녀가 또 자살
러시아서 유행한 '대왕고래' 챌린지 게임에 터키의 한 소녀가 또 자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01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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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 수감중, 누가 '자살 소녀'에게 미션을 요구했나? 밝혀야

2년전 러시아 10대 청소년들을 자살로 몰고간 소셜 미디어 게임 '대왕고래(Blue Whale, Синий кит) 챌린지'. 단어 그대로 '푸른고래', 혹은 '대왕고래', '흰긴 수염고래' 등으로 번역된 이 게임에 또 한명의 13세 소녀가 희생됐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터키 남부에 사는 에민 카라닥은 최근 '대왕고래' 챌린지 게임을 즐기다 마지막 미션(자살)을 수행하기 위해 아버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그녀가 '대왕고래' 게임을 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게임의 개발자인 필립 부데이킨은 100여명을 자살로 몰고간 혐의로 체포돼 2017년 시베리아 법원으로부터 3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그는 2013~2016년 ‘대왕고래’외에도 게임 이용자들에게 가학행위 및 자살을 강요하거나 협박하는 소셜미디어 게임 8개를 만든 혐의로 체포됐다. 

이 게임은 게임 관리자로부터 미션을 받고, 24시간 내에 이를 수행하고 미션 인증사진을 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미션이 ‘칼로 몸에 상처를 내고 이것으로 글씨 새기기’, ‘친구 때리기’, ‘공포영화 보기’ 등 폭력적 행위 50개가 포함돼 있으며, 마지막 미션이 ‘자살’이다. 

대왕고래 게임 미션 중에 올린 SMS 사진

 

한가지 의문은 터키의 소녀에게 '자살 미션'을 내린 게임 진행자가 누구냐는 것. 최초 개발자이자 진행자인 부데이킨이 수감되면서 러시아에서는 '대왕고래' 게임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는데, 중동지역서 또 희생자가 나왔으니, 누군가가 그 게임을 진행중이라는 뜻이다.

이 게임의 진행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부는 부데이킨의 법정 증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법정 증언에서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사실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그들은 (나의 미션에 따라)행복하게 죽어갔으며, 나는 그들에게 현실세계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었던 따듯함과 이해, 유대감을 줬다”고 답변해 법정을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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