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 거의 50년만에 경제군사적으로 밀월관계로
러시아와 중국, 거의 50년만에 경제군사적으로 밀월관계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3.05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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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이 무섭다. 엊그제 중국의 증시가 폭락(검은 화요일?)하자 세계증시가 들썩거렸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증시가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중국증시 폭락-뉴욕증시 폭락-한국증시 폭락 이라는 연계속에서 휘청거렸다. 마치 나비효과 처럼.

그런 중국이 이젠 잠재적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와 힘을 합칠 만큼 자신만만해졌다. 과거 국경충돌을 벌일 때만 해도 러시아를 이용하려했지, 함께 힘을 합칠 생각은 못했다. 물론 원자력이나 군사시설 같은 건 어쩔 수없이 힘을 빌렸다.

이번에는 그런 수준의 협력이 아니다. 초대형 수력발전소다. 이미 거대한 댐을 여럿 건설한 바 있는 중국이 러시아의 힘을 빌릴 이유가 없다. 러시아와 협력하자는 뜻이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타이핑거우(太平溝)에 댐을 건설하는데, 폭이 5.4㎞에 달하고, 연간 전략 생산량은 70억㎾에 달한다. 한국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8억440㎾)의 8.3배에 이르는 것이다.

헤이룽강 중류 지역에 있는 타이핑거우는 댐 건설 입지조건이 좋아 중국과 옛 소련 정부가 1950년대 후반부터 다목적댐 건설을 논의해 왔으나 60 ~ 70년대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추진이 중단됐다.

합의에 따르면 발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 15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은 모두 중국 측이 부담한다. 러시아는 댐과 발전소 설계를 맡는다. 완공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약 5년으로 잡고 있다. 댐 건설 후 전기는 양측이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동북부 지역에 부족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러시아 측 전력(연간 35억㎾)을 모두 구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달 중 자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댐이 완공되면 동북 3성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두 나라는 또 7월 중순 러시아에서 두 번째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증거다.

러시아 일간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일 두 나라 군대가 7월 18~25일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의 체바르쿨 훈련장에서 2차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2005년 8월 중국 산둥(山東) 지역에서 1차 합동 군사훈련을 마친 뒤 이런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었다.

'평화임무-2007'로 명명된 올해 훈련에는 양국에서 공수부대와 전차부대.포대 등이 참가하며 가상 적이 핵무기를 사용한 상황을 전제한 훈련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는 중국과 러시아 외에 양국이 주도하고 중앙아시아 4개국이 참가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인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도 중대급 이상의 병력을 파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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