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괴담/의혹의 죽음들
푸틴의 괴담/의혹의 죽음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3.05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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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푸틴 괴담을 존재하는가? 푸틴 괴담이라고 하니 무시무시하다. 사실이다. 푸틴을 욕하는 사람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면서 푸틴이 저주를 내렸다는 게 푸틴 괴담이다.

러시아에서 푸틴을 비판 혹은 비난하다가 죽은 경우는 살해당했다고 생각하자. 언론인, 정치인, 정보기관 요원들이 잇달아 의문의 죽음을 당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영국에서 핵물질 중독으로 숨진 리트비넨코 씨와 10월에 사망한 여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있다. 여기까지는 푸틴의 영향력하에 있다고 하자.

그런데, 푸틴의 영향력하에 없는 미국이라면? 누군가 사주해서 살해한 것인가, 단순 사고일까?

사건은 이렇다. 미국의 러시아 정보기관 전문가가 방송에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한 뒤 며칠 만에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미국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80년대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근무하는 등 러시아 전문가로 활동해 온 폴 조열(53)이 1일 워싱턴의 국제스파이박물관 앞에서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간부인 올레크 칼루긴을 만나고 귀가하던 도중 워싱턴 교외 자택 인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경찰은 흑인 남성 2명이 총을 발사한 뒤 도주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

조열은 지난달 25일 NBC TV ‘데이트라인’ 프로그램 '비밀요원의 마지막 날들'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방사능 물질에 독살된 FSB 전직 요원인 리트비넨코 사건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한 지 나흘 뒤에 일어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열은 방송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 210’은 암살을 위해 특수 제작된 독약”이라며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러시아 정부가 비판자들을 침묵하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까지라면 또 그런가보다 햇을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대니얼 맥그로리 영국 더 타임스 기자도 프로그램 방영 직전인 지난달 20일 런던에서 심장발작으로 갑자기 숨졌다. 도대체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누군가 총격을 가하고, 심장발작을 일으키도록 사주했는가? 아니면 푸틴의 저주로 사망했는가? 풀리지 않는 푸틴 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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