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명인 마리스 얀손스,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사망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명인 마리스 얀손스,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사망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2.02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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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인 마리스 얀손스(76)가 지난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언론은 얀손스 사망에 추모 기사를 쏟아냈다.

얀손스는 매년 당대 최고 지휘자를 초대해 지휘봉을 맡기는 오스트리아 빈 신년 음악회에 세 번이나 설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 상임지휘자, 로열 콘서트헤보(RCO) 상임지휘자를 맡아 베토벤·브람스·하이든 등에서 일가를 이뤘다. 레닌그라드 필의 수장 므라빈스키와 베를린 필의 카라얀을 스승으로 모셨다.

 

 

라트비아 리가의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지휘자, 어머니는 성악가였다. 특히 아버지 아르비드 얀손스는 그에게 우상이자 넘어야 할 벽이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리가를 떠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으로 유학을 갔다. 아직 러시아어가 서툴러 가정교사에게 하루 네 시간씩 러시아어를 배우며 음악 수업을 따라갔다고 한다.

1971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그림자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얀손스는 연주에 관한 한 연습 벌레에 완벽주의자였다. 199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지휘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몸 안에 제세동기를 달고 살았으나 밤늦은 시각까지 리허설하고 녹음한 걸 들었다.

그러나 1년 전부터 병세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내한 공연에 건강상의 문제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동료인 주빈 메타가 대신 왔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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