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구름 잡던 한-러기업협의회, 4자 회의에서 양국간 기술협력 플랫폼 가동
뜬 구름 잡던 한-러기업협의회, 4자 회의에서 양국간 기술협력 플랫폼 가동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19.12.0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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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 계기로 2년 전 출범, '러시아 투자환경' 등 말로만 떠들더니 이제사 제 역할 수행?

한국과 러시아 양국 민간교류 협의체인 ‘한-러 기업협의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에 맞춰 지난 2017년 12월 출범했다. 민간교류라고 하지만, KOTRA가 대한상의와 공동간사를 맡은 걸 보면, 권력(?)의 입김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떨게 될지 모른다.

신북방정책 덕에 한-러 기업협의회는 한러 양국의 기업 협력을 주선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KOTRA와 대한상의는 이미 3차례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4일 4번째 회의가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한-러 기업협의회 제4차 회의' 겸 '한-러 산업·기술협력 세미나 및 상담회'다. 지난 세 차례 회의가 주로 러시아 투자환경을 다뤘다면 4일 회의는 '한-러 산업·기술협력 세미나 및 상담회'에 러시아 원천기술 기업을 대거 초청했다. 진정한 '한-러 기업협의회' 회의 자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러시아측 파트너인 '러-한 기업협의회'의 아르쫌 아베티샨 회장 일행도 처음으로 참석했다. 

박근태 한-러 기업협의회 회장(CJ대한통운 사장)은 개회사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와 혁신 기술 교류를 위해 한-러 기업협의회 내에 기술협력 분과를 신설하기로 했다”며 “양국 기업 간 기술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로봇 /사진출처:엑소아틀레트아시아 홈페이지

 

오전 세미나에서는 러시아의 로봇 원천기술과 한국의 상용화 기술을 접목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생산하는 엑소아틀레트 아시아의 오주영 대표가 무대에 올라 양국 협력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모스크바국립대학 공학연구소에서 최초 개발한 원천기술을 들여와 국내에서 상용화했다고 한다. 아시아 지역 수출 권리도 확보했다. 

오후 상담회에서는 의료기기, 조선기자재, 첨단소재 분야를 포함한 85개 국내기업과, 25개 러시아 기업 사이에 90여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러시아 특수금속소재 도입이나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와 계약도 다수 체결됐다. 

차영문 동강엠텍 대표는 “러시아 엠씨에스플러스(MCS+)와 조선 분야 항해기술 관련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맺었다”며 “러시아 인공지능과 e내비게이션 기술을 응용해 차세대 글로벌 3D 해상 교통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러기업협의회 4차회의 기념촬영/사진:코트라

김상묵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러시아는 한국과 기술협력을 희망하지만 그동안 채널이 부족했다”며 “러시아 각 무역관에 설치된 한-러 산업기술 협력 데스크를 중심으로 러시아측 요청을 국내 기업들에게 발 빠르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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