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한파속에 러시아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 셋!
'우한 폐렴' 한파속에 러시아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 셋!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2.12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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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요즈음, 러시아 여행을 떠나도 괜찮을까?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중에, 또 갔다온 뒤에도 개인 SNS를 통해 이같은 질문을 심심찮게 받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적극적으로 떠나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차피 중국,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는 위험하고 일본도 가지 못하는 판에 눈을 북쪽으로 돌려 러시아의 겨울을 즐길 것을 권한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러시아는 일단 '우한 폐렴' 안전지대다. 지금까지 2명의 신종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나왔지만, 우리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우랄산맥 인근의 튜멘주와 자바이칼주에서 나왔다. 2명 모두 중국인으로, 러시아내 감염은 아직 없었다.

더욱이 튜멘주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중국 여대생 1명은 11일 퇴원했다고 튜멘주 정부가 밝혔다. 러시아 유학생인 그녀와 같은 항공편으로 러시아에 온 남학생 4명은 모두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격리 기간이 끝나면 곧 풀려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당국의 바이러스 방역 대책은 무식(?)할 정도다. 새로 부임한 중국 영사를 2주간 격리조치했다. 외교관을 우대하는 러시아에서 아주 이례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6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 부임한 중국 총영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관저에 머물 것을 요구했다. 

지난 4일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 F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관광객/사진출처: АГН 모스크바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 국가군에 러시아는 빠졌다. 현재로서는 당연한 결과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주요 여행지는 '겨울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홍보 문구가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한 매력은 저렴한 물가다. 유럽 대륙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숙식비에, 킹크랩과 곰새우와 같은 풍부한 수산물, 유럽풍 맛집들, 다양한 쇼핑등이 가능하다. 얼어붙은 바다 위에서 두 팔을 벌리고 서서 찬 바람을 맞는 체험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블라디보스톡의 얼어붙은 해양공원서 사진을 찍는 현지인들
대게와 곰새우를 넣고 끓인 해물라면

 

겨울철 러시아 여행은, 봄~가을에 비해 그리 추천하지는 않지만, '우한 폐렴' 공포로 갈 곳이 없어진 상태에서 대안 여행지로 블라디보스토크도 그리 나쁘지 않다. 시간과 비용을 좀 더 들인다면, 블라디보스토크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3박4일간 러시아 사람들과 속살을 비빈 뒤 이르쿠츠크에 내려 바이칼 호수에서 '얼음 바다'를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눈속에 가라앉은 바이칼호수. 시베리아횡단열차서 찍은 사진
시베리아횡단열차 탑승 한국여행객들의 즐거운 한때 

 

다만,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는 가급적 마스크 착용을 자제하기 바란다. 자칫하면 위험한 중국 관광객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멀다. 그만한 거리의 겨울철 여행지로는 선택할 만한 다른 국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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