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의 유령' '리시차 피아노 독주'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의 유령' '리시차 피아노 독주'
  • 김진영 기자
  • buyrussia1@gmail.com
  • 승인 2020.03.16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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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팬데믹(유행) 현상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예정된 내한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해외 연주자들이 나와 주목을 끈다.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르지만, 서둘러 공연을 취소한 국내 연주자들에 대한 불만도 나올 만하다. 

많은 공연들이 줄줄이 막을 내리는 상황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은 14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개막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12월부터 두달간 부산 공연을 끝낸 뒤 배우 등 팀원 80여명이 한국을 떠났다가 한달여만에 다시 돌아와 무대에 선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사진출처:월드투어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귀족 청년 라울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연 주최측은 이날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앞에서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모든 관객의 체온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공연 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일일이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내한공연 만큼 관객이 몰리지는 않았으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개막 공연은 호주 출신 뮤지컬 배우 클레어 라이언이 SNS를 통해 “정상적 삶이 계속될 것이라 믿고 한국 공연을 그대로 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 출연을 위해 12일 한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6월까지 서울 공연을 진행한다. 

피아니스트 리시차/사진:오푸스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도 오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달에 열리는 유일한 공연이다. 리시차는 공연 주최측인 '오푸스'를 통해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신뢰한다”며 “한국의 청중을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예정대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리시차는 한국 공연 이후 28일 조지아(그루지야), 3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 공연을 이유로 미국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그녀는 "미국 공연이 취소되면 모스크바로 그냥 돌아가 2주간 격리 상태에 들어가면 된다"며 한국 공연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그녀는 강렬한 연주 스타일로 한국에도 팬이 적지 않다. 2018년 내한 공연 당시, 열정적인 연주로 무대를 이끌어 긴 앙코르를 받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인 '템페스트’ '열정’ '함머클라비어’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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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0-03-17 07:13:27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의 하나로 꼽았던 '테오도르 쿠렌치스&무지카 에테르나' 공연은 취소됐다. 공연은 오는 4월7~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쿠렌치스는 그리스 태생의 지휘자이지만, 러시아에서 설립한 '무지카 에테르나' 오케스트라와 내한해 베토벤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입국 후 의무적 자가 격리 조치로 한국 투어가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쿠렌치스와 무지카 에테르나 측은 "첫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상당수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입국 후 의무적 자가 격리와 같은 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한국 투어 또한 불가능해졌다"며 공연 취소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