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크렘린 집무실 안의 '비밀의 방' 첫 공개
푸틴 대통령 크렘린 집무실 안의 '비밀의 방' 첫 공개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6.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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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측근 소수만 아는 가장 비밀스런 크렘린의 내부, 언론에 공개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권부(權府)의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크렘린. 모스크바 여행자들이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크렘린궁이지만, 어디 쯤엔가 "저기가 바로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손짓 설명을 듣게 된다. 쳐다봐야 별로 다를 바 없는 건물에 경비원만 보일 뿐. 크렘린 관광코스에서 보는 크렘린 권부는그렇다.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다른 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크렘린의 권부, 즉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해 말에는 크렘린 대변인실이 그의 집무실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책상 위 컴퓨터에는 보안이 취약한 윈도XP가 깔려 있다는 분석에 구식 전화기 3대의 쓰임새 등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의 모스크바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면담자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스프레이식) 전신 살균기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세척용 장비를 개조한 이 간단한 기기를 국내 언론은 '살균 터널'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다.

크렘린 대변인실이 공개한 대통령 집무실 사진/출처:크렘린.ru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1' 채널은 지난 22일 저녁 "러시아. 크렘린, 푸틴' 프로그램을 통해 크렘린에 숨겨진 푸틴 대통령의 '사적 공간' 전부를 공개했다. 그의 집무실을 드나든 특정인사들만 본 방문 뒤에 숨겨진 '비밀의 방'도 방송 카메라에 그 속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해 공개된 집무실 사진과는 인테리아 등 분위기가 좀 다르다. 

푸틴 대통령 집무실 취재에 나선 '러시아-1' 기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대통령 집무실 안에 있는 '비밀의 방'으로 기자들을 안내하는 푸틴 대통령/인스타그램 동영상 화면 캡처 

푸틴 대통령은 직접 그 방문을 열고 들어가 "식당겸 휴게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전용 '내실'로 추측되는 그 방은 밝은 색상의 인테리어에, 책상 위에는 어린이용 공예품과 그림 등이 놓여 있었다.

또 벽에는 푸틴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제정러시아 표트르 대제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표트르 대제는 제정러시아의 근간을 만든 짜르(황제)로, 푸틴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2019년 6월)에서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비밀의 방' 책상위 모습(위)와 벽에 걸린 표트르 대제 초상화/ 러시아 TV화면 캡처 
'비밀의 방'을 소개하는 푸틴 대통령/러시아 TV화면 캡처

'러시아-1' 채널 인터뷰에서 그는 "손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크렘린 집무실에서 가끔 손자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인 삶과 가족 문제는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7년 기자회견에서 둘째 손자가 태어났고, 큰 손자는 유치원을 다닌다고 말했다.

부인 류드밀라와 공식 이혼한 푸틴 대통령에게는 두 딸이 있다. 손자가 누구의 딸에서 태어났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유치원을 다닌다는 손자가 이제 크렘린으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집무실 등 크렘린을 소개하는 푸틴 대통령과 TV촬영진/러시아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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