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동토층 위에 세워진 도시들이 위험하다
시베리아 동토층 위에 세워진 도시들이 위험하다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6.3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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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현상으로 극한지역 5월 기온이 38도 - 곳곳에서 해빙 가능성 높아져
노릴스크열병합발전소 기름 유출사고로 '기후 재앙' 경고음 잇따라- 대안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도시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베리아의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영구 동토층 위에 세워진 도시가 해빙으로 인한 인프라 붕괴로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기후학자 요한 킬렌쉐르나는 28일 "시베리아 북부지역에 최근 나타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잦은 산불과 영구 동토층 해빙을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지역의 도시와 주민 정착지들이 갑작스레 붕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학자, 시베리아 도시들의 붕괴 경고/얀덱스 캡처

앞서 미 조지워싱턴 대학의 드미트리 스트렐츠키 교수는 러시아의 동토층 위에 세워진 주택과 댐, 각종 파이프 라인, 산업시설 등 인프라의 파괴 또는 변형으로 오는 2050년까지 피해 규모가 약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같은 경고는 북극권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꼽히는 시베리아 노릴스크의 열병합발전소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그동안 수없이 나왔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막상 노빌스크 발전소의 기름 탱크를 지탱하던 동토층이 해빙현상으로 무너지면서 도시 기능이 '올스톱'될 수 있고, 환경 오염이 삶의 질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원장은 지난 23일 '로시야 24' 인터뷰에서 "2만1천㎥ 이상의 경유가 유출된 노릴스크 사고는 영구 동토층 전체 시설물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러시아 정부에 관련 시설물 점검을 촉구했다. 영구 동토층은 러시아 영토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다행히 지역 별로 해빙 속도가 다른 것으로 관측됐다. 

북극의 빙하/사진출처:픽사베이.com

동토의 해빙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해야 한다. 킬렌쉐르나와 같은 기후학자들은 "북극의 일부 지역 기온은 19세기 말보다 3~4도 정도 올라갔다"며 "스웨덴에서도 2도 정도 따뜻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5월 기온이 평균기온보다 10도나 상승했다. 최근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서 영상 40도 가까이 오른 것도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겨울에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의 하나인 러시아 야쿠티야 공화국의 베르호얀스크가 지난 20일 기온이 38도까지 올라 관측 이래 최고 온도를 기록한 바 있다. 

'5월은 이미 여름'이라는 '이상난동' 현상을 전한 시베리아타임스에 실린 사진/신문 인스타그램 캡처 

그동안 영원히 녹지 않을 것으로 관측해온 북극 동토층이 높은 기온으로 녹아 내리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동토층 위에 세워진 도시는 곳곳에서 각종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휘고, 심한 경우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삶의 터전  자체가 송두리채 뽑혀나가는 끔찍한 '기후 재앙'이다. 기후학자들이 이제라도 지구 온난화의 추세를 다양한 각도에서 꾸준히 추적할 것을 제안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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