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푸틴 정적' 나발니, 더욱 복잡해지는 러-독 관계
깨어난 '푸틴 정적' 나발니, 더욱 복잡해지는 러-독 관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08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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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지 19일만에 독일 샤리테병원서 의식 회복- 인공호흡기 제거
중독 물질 '노비촉' 검출 놓고 양국 의료진 대립 - 독, 대러 제제 거론

'노비촉' 계열의 득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 중인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7일 밝혔다. 샤리테병원 측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는 차도가 있으나,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후유증)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발니, 의식 회복, 인공호흡기 제거/얀덱스 캡처
독일 샤리테병원에 도착한 나발니/현지 TV 캡처

나발니는 쓰러진 지 19일만에 깨어났지만, 중독에 따른 러시아와 독일간의 공방전을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독일 총리실 측은 나발니의 중독 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지만, 러시아 측은 중독 관련 자료를 독일 측으로부터 받은 뒤에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러시아 측은 여전히 '노비촉 중독'에 대한 독일 측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쓰러진 나발니를 가장 먼저 치료했던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은 어떠한 중독 증세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비촉' 개발에 참여했던 러시아측 과학자들은 나발니 상태를 일반적인 '노비촉' 중독 증세와는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독일 분데스베르 연구소, 나발니 중독에 대한 질문에 답변/얀덱스 캡처

그러나 '노비촉' 검출을 찾아낸 독일 분데스베르 화학전및 독극물 연구소 (InstPharmToxBw)는 7일 러시아 언론의 확인 요청에 "나발니의 생의학 검체에서 노비촉 검출을 입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비밀 유지를 이유로 검출 방법 및 절차 등에 대해서는 확인을 피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노르트스트림2' 중단까지 거론하고 있다.
 

크렘린, '노르트스트림-2' 중단 리스크 안보여/얀덱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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