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방 세르비아 민주당이 이겼지만 내각 구성까지는 험란
친서방 세르비아 민주당이 이겼지만 내각 구성까지는 험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8.05.13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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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독립선거감시기구 ‘자유선거와 민주주의 센터’(CESID)의 비공식 개표 결과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DS) 중심의 친 서방 정당연합이 38.7%를 차지해 29.1%에 그친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급진당(SRS)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은 코소보 독립 선언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 국민이 EU 가입을 통한 경제 활력이란 현실적 대안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총리의 세르비아민주당(DSS)은 11.3%를, 사회당(SPS)은 7.9%를, 자유민주당(LDP)은 5.2%를 각각 득표했다. 의석수로는 친 서방 정당연합이 250석 중 103석, 급진당 77석, 세르비아민주당 30석, 사회당 20석, 자유민주당 13석 등으로 예상됐다.

이는 서방측이 선거 직전까지 비자면제, 외국기업 투자발표 등으로 측면 지원한 것이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유권자가 침체된 경제의 돌파구를 EU 가입으로 판단한 것이다.

타디치 대통령은 “유권자가 EU로 향한 길을 택했다”며 승리를 선언했고 EU도 환영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의 EU 가입 협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친 서방 정당연합이 과반 확보에 실패, 실제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126석이 필요하지만 비슷한 성향의 자유민주당 의석수를 합쳐도 116석에 불과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사회당 등과 손 잡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1월 선거에서는 급진당이 1당에 올랐지만 민주당-세르비아민주당의 연정이 구성됐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1당에 오르고도 연정 구성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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