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루빈 카잔', 대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낚았다
황인범의 '루빈 카잔', 대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낚았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25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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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그 12라운드 '상트 원정경기'서 1-2 극적 역전승 거둬
제니트, 유럽 챔피언스 리그 첫경기 '브뤼헤'에 이어 연속 패배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뛰고 있는 러시아 '루빈 카잔'이 승리 공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빈 카잔은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RPL) 12라운드에서 홈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RPL 리그의 최고 인기팀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던 거함 '제니트'를 무너뜨린 '루빈 카잔'은 이날 승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레오니드 슬류츠키 감독도 이날 '제니트'전 승리로 최근 로코모티브(모스크바)와 스파르타크, 크라스노다르 등 선두권 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니트'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예브티치를 축하하는 황인범/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경기에서 황인범은 4-2-3-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하면서 공수를 조율하고, 자칫하면 패할 뻔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대성공을 거뒀다. 

선제골은 역시 막강한 전력을 지닌 '제니트'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더글라스 도스 산토스가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알렉산드르 에로킨에게 정확하게 공을 찔러줬고, 에로킨은 가볍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1-0.

'루빈 카잔'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전반 43분 데스포토비치가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전반전을 1-1로 끝냈다.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루빈(카잔)에 패배/얀덱스 캡처

후반들어 승리를 향한 '제니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르촘 주바가 이끌어낸 페널티 킥도 빗나갔고, 골문 앞의 결정적인 찬스도 선방에 막히거나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추가골은 후반 24분 '루빈 카잔'의 다르코 예브티치에 의해 터졌다. 스웨덴 출신의 예브티치는 뒤쪽에서 밀어준 공을 받아 '제니트' 수비수 3명 사이를 비집고 순간적으로 골문 구석을 향해 슛을 날렸다. 1-2. 

이후 카잔은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이끈 끝에 '제니트'라는 '대어'를 낚았다. 

'제니트' 전에 앞서 팀 청백전에서 몸을 푸는 황인범/사진출처:루빈 카잔 홈페이지

이날 '루빈 카잔'에게 역전패한 '제니트'는 1위 자리를 '스파르타크'에게 내주는 등 팀 사기는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제니트'는 이 게임에 앞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벨기에의 브뤼헤에게 1-2로 패했다. 브뤼헤는 '제니트'가 속한 F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되는 팀. 다음 경기인 도르트문트(독일)에게 패할 경우, '제니트'의 예선 탈락은 물어보나 마나다. F조의 나머지 한팀은 라치오(이탈리아). 

세르게이 세마크 '제니트' 감독은 "빡빡한 경기 일정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이날 패배의 원인을 설명했지만, RPL의 중위권 팀인 '루빈 카잔'에게도 역전패했으니, 머리 속이 답답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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