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러시아CIS계 출신들의 폭행 사건 - 경남 김해에 이어 경기 화성에서도
막가는 러시아CIS계 출신들의 폭행 사건 - 경남 김해에 이어 경기 화성에서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14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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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도로 위서 자동차 가로 막고 부수고, 폭행하고- '조폭 영화 찍나' 비아냥
우즈벡 출신 A씨 등 폭행 가담 5명 구속 - 김해선 고려인 조직간에 이권 패싸움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CIS계 노동자들의 폭행 사건이 '막가파'를 방불케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경남 김해의 한 주차장에서 고려인들끼리 패싸움을 벌여 20여명이 구속된데 이어 14일에는 경기 화성시 자동차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45)씨 등 5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기 화성 경찰서는 지난 8일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 앞을 가로막은 뒤 둔기로 차량을 부순 뒤 운전자와 동승자를 폭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특수상해 등 혐의를 받는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8일 경기 화성시 폭행사건 블랙박스 영상/캡처

A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께 화성시 남양면 남양리의 한 이면도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인 B(39)씨와 C(40)씨가 탄 승용차를 가로막아 세운 뒤, 둔기로 차량을 파손했다. 이어 B씨 등을 승용차 밖으로 끌어내 둔기와 발로 머리와 배 등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뒤차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긴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며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름없다"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즉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4일만인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와 인천시에서 A씨 등을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B씨를 폭행해 처벌을 받게 된 것에 앙심을 품고 지인들과 함께 보복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 6명을 입건했으며, 이 중 직접적으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며 "A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경남 김해시 부원동의 한 주차장에서 집단으로 패싸움을 벌인 혐의로 고려인 60여명이 입건됐다. 이들 중 한패(37명)는 수도권에 본거지를 둔 전국구 조직에 속하고, 다른 한패(26명)은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조직으로, 이권을 놓고 세력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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