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부터 동해~블라디~일본 마이즈루 왕복 - 지자체 지원금이 운항 핵심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북방항로의 거점이 경북 포항영일만에서 강원도 동해묵호항으로 다시 바뀐다. 그리고 끊어졌던 동해~블라디보스토크~일본 마이즈루를 오가는 북방항로가 내달 초부터 재개된다.
동해시는 24일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심규언 동해시장, 이석기 두원상선㈜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묵호항을 모항으로 하는 한·러·일 국제항로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동해항으로서는 지난 2019년 말 중단됐던 한·러·일 국제 정기항로가 15개월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

한국과 극동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북방항로는 원래 속초항에서 시작됐으나, 지난 2009년 DBS크루즈훼리의 '이스턴드림'호가 동해항을 모항으로 새 항로를 개발하면서 거점 항이 동해로 바뀌었다. 이후 10년간 '이스턴드림'호는 동해항에서 약 50만명의 승객과 30만t의 화물을 운송했으나, 일본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DBS크루즈훼리는 2019년 말 폐업했다.
'이스턴드림'호를 인수한 두원상선㈜은 새로 확장공사를 끝낸 포항영일만으로 옮겨 취항했으나,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누적 적자로 5개월만에 운항을 접고 동해항으로 되돌아왔다.
동해시에 따르면 두원상선㈜은 포항영일만에서 동해항으로 정박항을 옮긴 뒤 해양수산부에 취항면허 신청서를 내고, 3월부터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마이즈루 노선 운항에 들어간다.


이날 체결된 3자 협약의 주요 내용은 두원상선㈜가 연차별 사업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자체(강원도와 동해시)는 이스턴드림호의 안정적인 초기 정착을 위한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지자체는 3년간 항차당 1,600만원을 항로운항 장려금으로, 또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객 감소 피해 보전 등 초기정착금으로 1년간 항차당 400만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약에 따라 두원상선㈜은 3월 첫째 주부터 동해·묵호항~블라디보스토크~마이즈루를 연결하는 국제 정기항로 재운항을 시작한다.
동해시 측은 "중단된 한·러·일 국제 정기항로 복원을 위해 강원도와 함께 두원상선㈜ 측의 제안을 긴밀히 검토했다"며 "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당장은 화물 위주로 운항이 이뤄지겠지만,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항로를 조기 안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