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1) 긴박했던 24일 하루 - 푸틴의 기습공격은 성공했지만..?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1) 긴박했던 24일 하루 - 푸틴의 기습공격은 성공했지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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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24일 새벽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연설과 함께 러시아의 초정밀 미사일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주요 공군 기반 시설을 강타했다. 탱크를 앞세운 지상군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할 말을 잊게 만든 푸틴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그의 장담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확대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한 뒤(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발표하는 푸틴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사실, 푸틴 대통령의 군사작전 이력은 비교적 화려한 편이다. 무명 시절,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발탁된 그는 1999년 여름 제 2차 체첸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권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시절에는 '실세 총리'로 2008년 그루지야(현 조지아)와의 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냈다. 그 결과,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 지역의 안보 위협 요소를 거의 제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3년 ‘장미혁명’을 계기로 친서방 노선으로 완전히 돌아선 그루지야도 2008년 전쟁 패배 후 친러· 반러 세력 간의 충돌이 치열했으나, 2019년 중도성향의 대통령-친러 성향 총리 체제가 들어서면서 나토(NATO) 가입은 꿈도 못꾸고 있다. 그루지야의 정치 지형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2014년 친러 대통령을 축출한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 시민혁명의 혼란을 틈타 흑해로 나아가는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직접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으나, 이 역시 '무력 합병'이라고 해야 한다. 

이번 군사작전은 그러나 체첸이나 그루지야, 크림반도 점령 때와는 다르다.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만 하루가 지난 지금, 현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궁금하다. 먼저, 긴박하게 흘러간 24일 하루를 정리해본다.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1 이다.(편집자 주)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74개 군 목표물 파괴/얀덱스 캡처

◇ 24일 밤 11시까지

-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러시아 서부 지역 비행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행금지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이 조치는 민간 항공에만 적용된다. 

-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민병대(군대)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방어망을 돌파해 6~8km 가량 진군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수행중인 러시아군은 DPR, LPR군의 진격을 포병 지원하고 있다. 

- 러시아군은 83개의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고, 군용기 4대를 격추시켰으며, 공수부대원들은 크림반도 인근의 헤르손에 도착, 크림 운하의 북부지역을 장악한 뒤 크림 반도로의 물 공급을 원상 복구시켰다. 파괴된 우크라이나 시설은 11곳의 비행장과 기반 시설, 해군 사령부 등 기지 3곳, S-300과 Buk-M1 대공미사일 발사 시스템 18기 등이고, 전투용 헬기 1대와 바우락타르 TB-2 공격용 무인 항공기 4대도 격추됐다.

- 푸틴 대통령은 기업 대표자들과의 회의에서 "이번 군사 작전은 어쩔 수 없는 조치이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필요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그들(서방측)은 우리에게 달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거래소, 20%이상 폭락하자 거래 시스템을 바꿨다/얀덱스 캡처

- 러시아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모스크바 거래소 지수는 2058.12포인트(33.3%) 하락(오전 중에는 1680포인트 부근까지 폭락), RTS 지수는 742.91포인트(39.4%) 추락(한때 610.33포인트트까지 폭락)했다. 루블화는 달러당 87.25루블(6.09루블 상승, 가치 하락)로 올랐다. 한때 달러당 89.6루블을 기록했다. 

- 폴란드, 체코, 스웨덴 축구연맹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러시아에서 치를 수 없다며 FIFA와 UEFA측에 즉각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당초 경기 일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3월 24일 디나모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치르고, 승리할 경우 3월 29일 스웨덴-체코 승자와 경기를 갖는다.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축구팀 '샬케04'는 유니폼에서 타이들 후원사인 '가스프롬 Gazprom' 로고를 떼내기로 했다. 가스프롬은 2007년부터 '샬케04'를 후원해왔다.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는 밤 10시부터 이튿날 7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된다. 대중교통도 운행을 중단했다. 지하철 역은 24시간 대피소로 운영된다. 

- 러시아 Su-25 전투기가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특별 군사작전 수행 중 추락했고, 조종사는 탈출해 기지로 복귀했다고 코나셴코프 대변인이 밝혔다. 

-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돈바스의 특수 군사작전은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작전으로 지난 8년간의 돈바스 분쟁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 러시아 제2의 은행 VTB는 기업 고객들에게 달러와 유로 거래를 포기할 것을 권고했다.

-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군사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전의 억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나토 군 지도자와 러시아 간의 접촉을 통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전쟁 억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협상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올림픽 휴전 결의안 위반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 결의안은 2021년 12월 2일 유엔 총회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의 동의로 채택됐다. 휴전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2월 4일)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3월 13일) 7일 후까지다.

-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 국경 주둔지에서 철수했다. 

-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름으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외무부 성명은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1963년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제2조에 따라 영사관계는 단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철수가 시작됐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페스코프 대통령/현지 매체, VK 캡처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중립적 지위와 무기 배치를 거부하는 문제에 관해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돈바스 군사작전은 푸틴 대통령이 성과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종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PR과 LPR의 군대를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최종적으로 도착할 목표(국경)가 어디냐"는 질문에 그는 "이 작전의 군사적, 기술적 여러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며 "유일한 정보 제공자는 국방부"라고 답변했다.

-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표로 제시한 탈나치화에 대해 "친나치주의자들로부터 나라(우크라이나)를 정리할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탈나치화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의미하는지, 친나치주의자들 속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가 포함되지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교체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미디어 통신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언론·미디어 기관을 향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관해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보유하고 배포하는 것은 러시아 공식 기관"이라며 "모든 자료는 러시아 공식 기관의 정보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 벨로루시 국방부는 민간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이번 군사작전으로 전례 없는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서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해 미사일, 항공기 및 대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의 초정밀 무기는 군사 기반 시설, 방공 시설, 군사 비행장, 우크라이나군 항공기 만 무력화한다고 했다. 

- 리투아니아 대통령,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몰도바 정부는 의회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 국경 검문소를 포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즉각 우크라이나 군 제압에 나섰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전면 방어 작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무기를 손에 쥘 수 있다면, 모두 국군 영토 방위군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돈바스 작전에 벨라루스는 참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국경을 공격했다는 발표에 대해 "우리 군대는 이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부대가 항복하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무기를 내려놓은 우크라이나군 부대는 공격을 받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부대와 군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 DPR과 LPR은 이번 작전의 목표를 "법적으로 도네츠크,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 속한 영토를 청소하고 해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DPR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통제하에 있던 마을 2곳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LPR도 2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 모스크바 주요 공항의 지연 및 취소 항공편수가 200개에 이르렀다. 

- 우크라이나 의회,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승인했다.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약속했다. 미 백악관은 G7 정상회의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모스크바 거래소는 주식과 루블화, 선물 거래가 폭락하자 거래가 일시 정지(서킷브레이크 가동)됐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정당하지 않다"며 "그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사태와 관련해 특별 군사작전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촉구하고, 외부에서 개입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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