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뒤집기) 발사된 미사일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러-우크라 어느 진영에서?
(우크라 뒤집기) 발사된 미사일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러-우크라 어느 진영에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6.27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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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램 "러시아 미사일 오작동" vs 러 매체 "우크라 방공미사일은 위험"

발사된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다 마치 부메랑처럼 되돌아 오거나, 공중에서 치솟아 곡예를 부리듯 몇 바퀴 돌더니 다시 발사 장소로 떨어진다.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서 최근 발생한 일들이다. 아비아 프로(https://avia.pro) 등 현지 언론은 미사일의 궤적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까지 소개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주체를 놓고 서방 언론은 러시아군에서,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에서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한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을까?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 회전한 뒤 발사 위치로 떨어졌다/얀덱스 캡처 

문제의 영상은 2가지다. 먼저, 국내 언론이 인용한 미사일 보도를 보자.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루간스크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남쪽으로 약 89㎞ 떨어진 알체우스크 마을 인근에서 친러시아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민병대)이 발사한 러시아제 미사일 4발 가운데 1발이 발사 직후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발사 지역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사건이 발생한 날짜는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미사일 전자장치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다. 

이 영상은 '페이스 오브 워'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문제의 미사일이 발사 직전, 이미 3발이 발사된 듯한 비행운 자국(그래서 4발이다)이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미사일은 하늘로 솟구치다 공중에서 방향을 180도 틀어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폭발했다. 폭발로 인한 화염이 사방으로 퍼졌다.

발사된 미사일이 날아가다가 중간에 방향을 바꿔
발사된 기지로 되돌아온다
지상에서 폭발했다/영상 캡처 

반면, 현지 언론은 25일 "우크라이나군이 (부메랑 처럼) 자신들의 위치로 되돌아가는 미사일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며 "특정 공중 목표물(러시아군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이 갑자기 수직으로 치솟으며 공중에서 몇 바퀴 회전한 뒤 (엔진이 꺼져) 발사 위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언론은 문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부크' 대공미사일이라고 특정했다.

영상을 보면 지상에서 미사일 2발이 거의 동시에 발사됐다. 첫번째 미사일은 정상적으로 비행하지만, 두번째 미사일은 발사 직후 순간적으로 궤적을 바꿔 수직으로 치솟으며 공중 회전을 한 뒤 엔진이 꺼지고 지상으로 떨어진다. 다행히 지상으로 떨어진 미사일은 폭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극도로 위험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아비아 프로'는 지적했다.
 

여럿 보이는 미사일 발사대 중 가장 오른쪽의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동영상 캡처

 

두번째 미사일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수직으로 치솟더니
여러차례 회전하면서 올라가다가 
엔진이 꺼지면서 힘없이 지상으로 떨어졌다/동영상 캡처

이 매체가 올린 또다른 영상에는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다 부메랑처럼 되돌아와서 발사 기지를 강타하는 모습이 담겼다. 외신이 보도한 바로 그 미사일 장면이다. 강력한 폭발과 함께 미사일 발사시스템은 파괴되었지만, 인명 피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영상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중 어느 진영에서 벌어진 것일까?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을 주로 전하는 서방 외신은 그동안 러시아제 첨단 무기의 오작동을 여러차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합참)는 지난 3월 말 러시아가 개전 이후 약 한달간 1.200여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그 중 약 59%가 불발, 또는 격추되거나 목표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주로 사용한 순항 미사일은 '칼리브르'와 '이스칸데르' 등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러시아의 정밀유도 무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비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두 영상에서 본 미사일들은 '오작동이 많은(?)' 순항미사일일까? 아니면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격추시키기 위한 방공 미사일이었을까? 순항 미사일 발사대는 한번에 2대, 3대씩 움직이지는 않는다.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떨어지는 미사일의 영상에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2대, 혹은 3대 정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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