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진단-24일) 미 NYT, 우크라 제공 미 공대지 'HARM' 미사일의 오폭 폭로
우크라 이슈진단-24일) 미 NYT, 우크라 제공 미 공대지 'HARM' 미사일의 오폭 폭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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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주거시설 공습을 규탄한 우크라이나측엔 '심각한 타격' 예상
러시아 공습목표, 발전시설에서 송전시설로 - 정전사태 예상 시나리오 셋

지난 9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국의 공대지 미사일 '함'(HARM)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 중인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강타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시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군사 장비의 생산량을 늘리고 개량해 고품질의 장비를 군에 납품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를 위한 특별 조치의 도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보호 구역'을 설정하기 위한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발사한 미국의 '함' 미사일이 오작동으로 민간인들을 부상하게 만들었다는 미 NYT 기사 웹페이지/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분석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4일'자다./편집자

◇ 차츰 드러나는 우크라이나 미사일 오발사건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합참)은 전날(23일)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키이우) 등 10개 안팎의 도시를 공습했으며, 16발의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에너지 기반시설을 강타했다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 공격용 드론 '란체트'(Ланцет) 10대중 절반을 격추시켰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란체트' 드론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 공격에 대량 사용됐다며 이란산 드론 '샤히드'(국내 언론에서는 샤헤드)는 최근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방 측에서 추측하듯, 러시아에 제공된 '샤히드' 드론은 이제 바닥이 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습에 동원된) 러시아 드론 '란체트'가 비행 거리를 늘리고 현대화한 것(그래서 더욱 위협적인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미사일이 타격한(우크라이나 측 주장) '브쉬고로드'의 아파트를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 홈페이지

이번에도 러-우크라 양측의 입씨름은 러시아 미사일이 키예프 인근 '브쉬고로드'(Вышгород)의 주거용 건물을 강타했는지 여부를 놓고 벌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예비군과 외국 제공 무기, 군사 장비 및 탄약을 철도로 이동하는 것을 막았다"며 키예프 목표물(주거용 건물)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오히려 지난 15일 폴란드에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 S-300처럼, 또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이 오작동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X(러시아어 철자 X로, 하라고 읽는다)-101'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과 민간 시설를 때렸다며 미사일의 세부 내용까지 제시하며 반박했다.

미국 공대지 함 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입씨름을 더욱 흥미롭게 한 것은 이날자 미 뉴욕타임스(NYT) 기사다. NYT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월 26일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5층짜리 아파트를 공격, 민간인 3명이 다쳤다며 우크라이나 오폭 사실을 또 폭로한 것. 당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라고 길길이 뛰던 그 사건이다.

NYT는 오폭 현장에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국의 대(對) 레이더 미사일 '함'(HARM) 두 발이 표적을 벗어나 한발은 조각공원에, 다른 한발은 아파트를 때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아파트를 강타한 '함' AGM-88B 미사일이 오래된 재고에서 나온 게 거의 확실하다는 익명의 미군 장교 발언을 인용하면서, 지난 15일의 소련제 미사일 폴란드 오폭 사건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구식 미사일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레이더 사냥꾼'이라 불리는 'AGM-88 HARM'은 방공망 체계의 레이더를 파괴하는데 특화된 공대지 미사일이다.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 직후, NYT가 크라마토르스크 사건의 진실을 보도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썼다. 

◇ 러시아군의 공습 목표가 달라졌다?

러시아 당국에 의해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루스발트.ru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제 주간지 포브스가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제는 발전 시설이 아니라 송전·배전 시스템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예상 가능한 정전 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 

△ 우크라이나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기를 송전하는 '환승 변전소'의 작동 불능으로 동부 지역의 정전이 우려된다. △ 우크라이나 발전및 송전 시설의 거듭된 타격으로 한동안 단전 시스템이 계속된다 △ 원전은 물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전력 시스템을 연결하는 변전소의 손상으로 일주일 동안 전기가 완전히 부족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마지막 시나리오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러시아군, 우크라 송전시설 폭격

이같은 예상은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대표(대사)의 유엔 안보리 회의 발언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군이 공격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주로 서방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군부대의 군수및 병참, 통신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동의할 때까지, 관련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국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새로운 공격에 쓰일 미사일 제작을 1주일 안에 끝낼 수 있다"며 1주일 후에는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러시아의 기대대로 협상에 임하기는 커녕, '평화 공식 10원칙'을 발표하는 등 '마이 웨이'식 항전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화상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 홈페이지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을 '에너지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고, 이를 방지하는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또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국가가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을 갖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러시아의 안보리 축출을 주장했다. 

-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국가가 25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방부는 약 40명의 캐나다 군사교관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 로이터 통신은 러-우크라 대표가 지난 17일 UAE의 중재로 아부다비에서 만나 러시아의 암모니아 수출과 포로 교환에 관한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양측 간에 35명씩의 포로 교환이 이뤄졌다. 

- 대부분의 EU 국가는 러시아산 석유의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5~70달러로 설정하는데 동의했으나, 폴란드가 30달러로 주장하면서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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