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진단-25일) 미-중, 비밀협상 통해 러시아 핵무기 사용 위협 제지? - 영 잡지
우크라 이슈진단-25일) 미-중, 비밀협상 통해 러시아 핵무기 사용 위협 제지? - 영 잡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27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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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폴란드 보유 미그-29 전투기의 우크라 이전 막으면, 러 핵무기 사용 제지하겠다?
푸틴, 참전 군인들의 어머니들 위로 만찬? - 우크라에서 나타나는 단전 새 풍속도는

푸틴 대통령은 어머니의 날(11월 마지막 일요일)을 앞두고 특수 군사작전에 참전중인 군인들의 어머니를 만났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틀간의 협상에서 러시아 유가의 가격 상한선에 합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가스 저장고를 채우기 위해 공동 구매(전체의 15%)하는 가스의 구매처 목록에서 러시아는 제외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나토(NATO)측과 협의 중이다. 유엔 측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들을 우크라이나군이 현장 사살하는 영상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 특수 군사작전 참전 군인들의 어머니를 개인적으로 만났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5일'자/편집자

◇ 미-중, 러시아 핵무기 딜

미국이 지난 3월 폴란드가 보유한 미그(MiG)-29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막은 것은 중국과의 '딜'(거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보수성향 잡지 '스펙테이터'(Spectator) 최신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폴란드는 "미그-29 전투기들을 독일의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로 보낼 준비가 되었다"며 "이후 비슷한 성능을 가진 서방 전투기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키예프(키이우)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초에는 미국도 이 제안을 지지했지만, 바로 다음 날 입장을 바꿔 바르샤바 구상에 반대했다. 

미국이 마음을 바꾼 것은 중국 당국과의 비공식적 접촉 이후라는 게 이 잡지의 주장이다. 중국 인민 해방군은 미국이 미그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막으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미-중 비밀대화를 전한 영국 잡지 '스펙테이터' 웹페이지/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과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러시아 매체 로스발트.ru는 25일 미-중 비밀 합의 내용을 전한 '스펙테이터' 보도 내용을 "아주 흥미롭다"며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사흘 뒤인 2월 27일 푸틴 대통령의 핵 준비 태세 선언으로 제기된 '핵 전쟁 분위기'가 꺾이고, 그 흐름은 G20 정상회의 중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핵무기 사용 반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트라나.ua는 "핵무기 사용 논의는 여전히 러시아에서 진행 중"이라며 유명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진행하는 토크쇼의 최근 '핵 공방'을 예로 들었다. 솔로비요프 토크쇼에 출연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CIS 관련 위원회(정식 몇칭은 Комитета Госдумы по делам СНГ, евразийской интеграции и связям с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ами. CIS, 유라시아 통합문제와 동포들과의 관계에 관한 하원 위원회) 제1 부위원장인 콘스탄틴 자툴린(집권 통합러시아당 소속)이 최근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보호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준칙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의 존재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하기로 되어 있다"며 "4개 지역은 아직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솔로비요프는 "4개 지역은 이미 러시아 연방 헌법에도 러시아 영토로 규정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럼 크림반도는?"이라고 되물었다.

자툴린 부위원장은 "4개 지역은 적대 행위 상황에서 '러시아 영토'로 편입됐다"며 "크림반도는 (4개 지역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응수했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새 영토를 방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결과가 심각한 핵무기 사용까지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드레이 시도로프 모스크바국립대학 국제정치학부장(우리 식으로는 단과대학장)의 지지를 받았다.

스트라나.ua는 "오늘날의 러-우크라 적대 행위는 러시아 연방의 존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자툴린 부위원장과 시도로프 학장이 이번 전쟁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전장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 정전속 우크라이나인의 일상은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많은 키예프(키이우) 시민들은 이틀 이상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 25일 오후에도 시민 절반이상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고, 키예프 시 당국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시간씩 전기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전에 따른 주민들의 새 풍속도는 '사재기'로 시작된다. 마트 직원들은 전날(24일) 아침부터 사람들이 빵과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 류를 대량 구매(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왠만한 상점의 선반에서는 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시민들이 음식을 저장하거나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현금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 정전으로 인해 카드 결제가 부분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현금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 은행 ATM(현금 자동 인출기)앞에는 언제나 대기 줄이 있다고 한다. 

지하철 역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시민들/사진출처:스트라나.ua

또 키예프 지하철역에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젊은 층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인터넷(와이파이)을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 부족으로 산업계도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최대 제철및 야금 공장인 '아르셀로르미탈의 크리보이 로그' 공장(АрселорМиттал Кривой Рог)이 전력 공급이 원활해질 때 생산을 중단했다. 또다른 제철, 야금, 광업, 재련 등 철광석 연관 산업및 화학 공장 등이 멈춰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스스로 발전기를 구입하고 자체 난방 및 급수 시설을 갖춘 시 외곽지역으로 옮겨가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비탈리 클리츠크 키예프 시장은 일부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하일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키예프 시민들이 갈 곳이 어디 있느냐, 모두 폴란드로 가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전기 공급을 받기 위해 항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내 엘레나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한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인의 90%가 2~3년간 전기및 난방이 끊어져도 버티겠다고 답변했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전했다. 스트라나.ua는 "당국에 대한 신뢰가 아무리 높아도, 전기와 난방, 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길어지면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올 겨울을 어떻게 날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전군인 어머니들과 만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푸틴 대통령이 24일 특수 군사작전에 참전한 아들을 둔 어머니 17명과 만나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아들들의 죽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어머니가 겪어야 하는 고통은 더없이 크다는 걸 이해한다"며 "우리도 그 고통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또 동생을 형에 이어 (부분 동원령으로) 징집해서는 안 된다며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형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도 했다. 이날 모임의 영상과 내용은 25일 크렘린에 의해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은 특수 군사작전과 관련,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합병은 훨씬 더 일찍 가능했으나, 지난 2014년에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러시아는 '민스크 협정'의 틀 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돈바스 지역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했으나 민간인 희생이 너무 많았다"고 자책했다. 그는 또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유로마이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번 군사작전의 모든 목표는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의회에 '국가 동원령'을 제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현실과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을 배경으로 한 카디로프 체첸 수장의 셀카?/텔레그램

-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대통령이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지역(체첸공)의 큰 기여와 올린 전과, 투지와 경험, 군대 모집 및 지원자 훈련에 관심을 표명하고, 우리 팀원(체첸 전사)들의 헌신과 애국심, 그리고 최전선에서 거둔 높은 성과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 볼커 터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들을 현장 사살하는 영상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모든 책임자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 콘스탄틴 셰스타코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신년 축하 콘서트는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12월 25일까지 중앙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스케이트장과 어린이용 얼음 미끄럼틀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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