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진단-26일) 우크라 지원용 나토 군사물자가 바닥났다? - 미 NYT
우크라 이슈진단-26일) 우크라 지원용 나토 군사물자가 바닥났다? - 미 NYT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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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보유 군사 물자와 우크라 지원 물량 확보에 혈안 - 30개 회원국중 20개국 바닥
공습에 우크라 중앙권력과 키예프 지방권력간 불화 표면화? - 포로교환은 사흘 연속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난항을 겪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선 설정에 관한 협상을 28일로 연기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합병된 4개 지역의 예산 편성을 위해 '특별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리는 3개국 총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6일자'다/편집자주

◇ 슬슬 바닥을 보이는 나토의 군수물자 재고

나토(NATO) 회원국들이 전쟁의 장기화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할 군수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 뉴욕 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토 소식통들을 인용, "회원국들이 자체 보유해야 하는 군수 물자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물량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며 "2001년 9·11 사태 이후 군비 준비 태세가 ‘테러와의 전쟁’ 등 비정규전에 치중하면서 무기 재고를 줄였고, 생산구조도 사양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나토의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개전 시점인) 지난 2월 말 나토 회원국의 무기 재고는 규정의 절반에 불과했다"면서 "지난 몇개월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으로 이전하면서 무기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나토는 그동안 총 400억 달러(약 53조5000억원)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는데, 이는 프랑스의 1년 국방비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서방 에이전트(대리인)로 지정된 러시아 매체 로스발트.ru는 "NYT가 서방의 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2개나 썼다"며 "나토 30개 회원국 중 20개국은 이미 지원 여력을 완전히 소진했으며, 그나마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 여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스트라나.ua는 "미국조차도 일정한 무기및 탄약 비축량이 부족해 대만과 한국 등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로스발트.ru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온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비축된 무기의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M777 곡사포/사진출처:위키피디아

나토의 군수 물자 부족은 (2000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완전히 다른 전쟁 양상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루에 사용하는 포탄 수가 아프간에서 한달 동안 쏘아댄 양보다 많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6천~7천발, 러시아는 4만~5만발의 포탄을 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포탄은 한달에 고작 1만5천발에 불과하니, 포탄 재고는 순식간에 바닥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미국이 155㎜ 포탄의 생산량을 필요한 양으로 늘리려면, 4~5년이 필요하고, 중·단거리 방공 미사일도 생산 체계 확보에는 최대 2년이 걸린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의 두번째 기사는 군사 장비 수리 문제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곡사포 등 대포가 지난 몇달동안 거의 고장났다는 것. 이미 수십 개의 무기를 수리하기 위해 전선에서 뺐고, 현재 운용중인 350문의 서방 곡사포도 약 3분의 1이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수리한 자주포를 다시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모습/사진출처:리투아니아 국방장관 트윗 @a_anusauskas

고장이 잦은 이유로는 서방 무기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숙함이 첫번째로 꼽히고, 대포의 설계 문제도 있다고 한다. 예컨대, 미국의 M777 곡사포의 경우, 당초 설계보다 더 자주, 연일 사용하다보니, 총열이 녹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대포 4대중 3대가 고장나자 한대에서 무려 2만3,000 발을 쏘았다고 한다

더욱 큰 문제는 무기의 수리가 우크라이나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근 폴란드의 정비창까지 갔다와야 한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키예프 시장간의 갈등설?

러시아군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수도 키예프에는 530개의 '완벽한 장소'(Пункт несокрушимости, 우크라이나어로는 'Пункт незламності' '긴급 대피소' '구호소'란 표현이 적절?)가 설치됐다. '완벽한 장소'에는 에너지 기반시설의 파괴로 전기가 끊어지더라도 자체 발전기로 전기와 난방을 제공하고, 인터넷과 비상 급수 시설, 응급 약품 등을 갖추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관련 편의시설이 취약해 시민들이 불만이 높아지면서, 중앙정부 권력과 키예프 지방권력간에 다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인민의 종' 대표인 다비드 아라하미아는 전체 '완벽한 장소' 중 100개 이상은 아예 난방이 되지 않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에서도 발전기와 물이 없고, 인터넷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완벽한 장소'(긴급 구호소)의 입구에 붙은 안내문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사진출처:시장 인스타그램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늘어나자, 키예프 시 당국의 (시설 관련) 정보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그는 "시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며 "각종 보고서에는 잘못된 게 있다.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또 '완벽한 장소'의 위치 선정과 불편한 접근성에 대해서도 시 당국을 비판했다.

중앙 권력의 이같은 비판은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과의 정치적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지적이다. 미 워싱턴 포스트(WP)와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 등 일부 언론은 지난 8월, 전쟁 와중에 권력을 집중하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예프 등 지방정부 수장들간에 알력(권력 다툼)이 표면화되고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스트라나.ua가 직접 현장을 돌아보니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위치 정보도 잘못돼 있는 등 실제로 문제가 적지 않있다고 전했다.  

◇ 러-우크라 포로교환 성사 비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흘 연속 포로 교환 합의를 성사시켜 수감 중인 포로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러시아의 반정부 온라인 매체 '미디어조나'에 따르면 러-우크라는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군 12명을 돌려받았다고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이 26일 밝혔다. 러시아측도 9명의 병사들이 석방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 사흘 동안 포로를 각각 90여명씩 집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23일 양국에서 각각 석방된 35명을 시작으로, 24일에는 50명씩, 25일에는 9명(우크라이나는 12명)이 포로 교환으로 돌아갔다. 

러시아와의 포로교환 합의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오는 우크라이나 여성들

잇따른 포로 교환은 러시아 측이 전쟁의 흐름을 주시하는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언론에 "풀려난 포로들에 대한 솔직하고 상세한 인터뷰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는데, 자칫 그들에 의해 유포될 수 있는 정보가 향후 포로 교환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누가 더 포로 교환에 적극적인가?

프란체스코 로마 교황/사진출처:SNS

- 프란체스코 가톨릭 교황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중요한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평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먼 앞날을 내다보는 결정을 내릴 것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로 접어드는 시점에 내놓은 교황의 메시지는 키예프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보하기를 원한다는 뜻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러시아 가스산 가격 상한제 도입을 논의하는 EU 에너지 장관 특별 회의가 12월 13일 개최될 것이라고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말했다. 

- 데니스 쉬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총리와 함께 키예프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및 EU 가입 논의를 진척시킬 것을 주장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는 우크라이나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의 기반시설/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주(州)의 '크리보이 로그'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철도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지역 책임자는 "도시 교통 인프라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철도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 미하일 추다코프 국제원자력기구(IAEA) 부국장은 자포로제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에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떨어지면 '더러운 폭탄'(저위력 핵무기)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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