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러시아의 '병행수입' 품목에서 배제"- 러 디지털 장관 발표
"삼성 스마트폰, 러시아의 '병행수입' 품목에서 배제"- 러 디지털 장관 발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6.18 0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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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논의 초기 단계' 전제로 발표 - 점유율 진짜 한자리수로 떨어질 듯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도입한 '병행수입' 허용 품목에서 삼성 스마트폰 등 컴퓨터·IT 제품 일부를 배제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 특수 군사작전 개시와 함께 지난해 3월 러시아 수출이 전면 중단된 삼성 스마트폰의 현지 점유율은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1년간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가 8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스마트폰 전시대/사진출처:오픈 소스

rbc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부 장관은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경제포럼에서 "정부는 경쟁력 있는 국내 제품이 있는 컴퓨터 관련 장비의 '병행수입' 금지를 산업통상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삼성과 LG 스마트폰(LG는 2021년 생산 중단)의 '병행수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애플 아이폰에 대한 금지 논의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병행수입 품목 결정은 통상산업부 관할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달 초부터 비우호국(미국 한국 등 친서방 국가)의 서버와 데이터저장장치 등 컴퓨터·IT제품의 '병행수입' 금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담당 부처 장관이 이를 확인한 것이다. 병행수입 금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컴퓨터·IT 제품 브랜드는 Acer와 Asus, MSI, IBM, Dell, HP 등으로, 모두 20여개 품목이다.

이들 제품 대체에 나선 러시아업체들은 "고품질의 수입 장비가 계속 시장에 존재할 경우, 기술 개발및 생산에 자칠을 빚는다"며 '병행수입' 금지를 통상산업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스마트폰 병행수입 금지 논의를 발표한 막수트 샤다예프 디지털부장관/사진출처:digital.gov.ru 
상트경제포럼에서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이들 제품과 달리,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감소와 병행수입 제품의 범람으로 과잉 공급 상태가 빚어졌다. 애플과 삼성 등이 지난해 3월 러시아로 제품 배송을 중단할 때만 해도 스마트폰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중국 브랜드가 몰려오면서 해소됐다. 

러시아의 제 1이동통신사인 MTS는 국영 타스통신에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로 이동했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의 금지 조치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MTS 측은 "삼성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 1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병행수입이 금지되면 삼성 스마트폰의 '회색 수입'(무자격자의 편법 수입)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모니 OS를 장착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화웨이

국내 언론들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21년 말,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는 삼성전자(35%)와 애플(18%)이었으나, 작년 12월 각각 2%와 1%로 점유율이 급감했고, 같은 시기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95%까지 확대했다"고 보도했으나, 지난 1년을 아우르는 정확한 집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 1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MTS 측의 발표로 추정하면, 전쟁전 35%에서 10%대로 추락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병행수입'마저 금지되면,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한자리수로 떨어질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러시아의 '병행수입' 제도는 지난해 5월 도입됐으나, 1년여를 지나면서 일부 품목이 추가되고 빠지는 등 '시즌 2'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3월에는 모터 오일(Shell Helix, Rimula), 가전제품(Zanussi, Wahl), 화장품 및 향수(Kerastase, Yves Saint Laurent), 장난감 및 아동용품(Hasbro, Nintendo), 등이 '병행수입' 리스트에 새로 올랐으나, 전체적으로 대상 품목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만투로프 통상산업부 장관은 지난 5월 말 이전의 1,300여개 품목에서 현재 약 300개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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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죄앙 2023-06-20 05:44:24
문죄인 빠는것들은 북으로가라

윤바보 2023-06-18 19:20:15
역시 영업사원1호 대통령 감사합니다
나라망치는데 1등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