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금) 지하철 수업 가능해? 교통위반 운전자에 총격 가한 경찰의 정당성은?
우크라 지금) 지하철 수업 가능해? 교통위반 운전자에 총격 가한 경찰의 정당성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9.03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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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신학기 개강, 하르코프에선 지하철 수업

전쟁이 1년 6개월을 넘긴 우크라이나에도 9월 신학기가 시작됐다. 총 1만2,975개의 학교가 일제히 문을 열었으나, 처한 여건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옥센 리소비 우크라이나 교육부장관은 1일 "신학기를 맞아 1만2,975개의 학교가 정상 수업과 원격 교육(온라인), 혼합(온·오프라인 결합)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총 39만여 명의 학생들이 교실이나 온라인 공간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학교의 84%가 안전한 대피소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지하철역/사진출처:스트라나.ua
하르코프 지하철역에서 열린 신학기 개강식/영상 캡처

러시아군의 공세가 치열한 하르코프(하르키우)에서는 지하철 역에서 첫 수업이 이뤄졌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1학년과 2학년 학생(어린이)들의 수업은 하르코프 시내의 지하철 역에서 진행됐다. 부모들은 자녀가 정상적으로 수업하기를 원하지만, 안전한 대피소가 마련돼 있지 않는 학교들의 경우, 정상 수업이 불가능하다. 어린이들은 어쩔 수 없이 지하철역으로 모여들었다.

지하철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교실)이 마련됐고, 화장실도 (어린이용 추가 설치 등) 새로 바꿨다. 급식도 지하철역에서 이뤄진다. 새로 입학한 어린이 수에서 하르코프는 우크라이나 전체 3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여전히 해외(난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교통위반 운전자에 총격, 찬반 치열

드네프로강으로 피서를 가던 한 가족의 가장에게 교통경찰이 총격을 가해 우크라이나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드네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탄 30대 남성이 교통경찰관의 주행 제지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이혼 후에 사귄 여자친구가 운전하는 차량이 교통법규를 위반했고, 이를 단속하던 교통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흥분한 남성의 폭행에 넘어진 경찰관이 그를 향해 권총 3발을 발사했다. 남성은 그의 두 자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복부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몸싸움 끝에 넘어진 경찰관이 일어나면서 권총을 꺼내들고 있다/영상캡처

사건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일부 사람들은 '불법 총격과 권력 남용'을 이유로 해당 경찰관들을 비난했고, 일부에서는 '공권력에 폭력을 행사한 대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공개 영상에 따르면 교통경찰관이 운전석에 앉아 있던 여성의 다리를 잡고 차에서 끌어내리자 여성은 "아, 아파요. 임신 중인데, 대체 뭐하는 겁니까?"라고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다. 조수석의 남성이 흥분해 차에서 내려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넘어진 한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문제의 경찰관은 직속 상사들과 함께 곧바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운전석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내려진 여성(위)와 이를 뒷자리에서 촬영하는 자녀/영상 캡처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에서 연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관들이 정당하게 행동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전쟁상태에서) 사회 전체가 혼란, 무정부 상태에 빠지거나 법질서에 대한 불복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경찰관이 교통법규 위반자를 사망에 이르도록 살상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반대쪽 의견. 교통 위반과 폭력 행동이 현장 즉결 처분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공중으로 위협 사격을 하거나, 다리를 쏴 행동을 제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게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는 있지만, 생명과는 관련이 없는 '비살상 무기'의 보급이다. 한마디로 '전기 충격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아직 전기 충격기의 경찰 보급이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 우크라이나 국기의 쓰임새 논란

전쟁 와중에 다양한 스캔들로 주목을 받아온 인플루언스(블로거) '크슈샤 마네켄'의 사진 한장이 또 대형 스캔들을 일으켰다. 피흘리는 사타구니와 허벅지 주변을 우크라이나 국기로 가리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그것도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스트라나.ua에 따르면 크슈샤 마네켄(Ксюша Манеке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블로거 옥산나 볼로슈추크는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에 그같은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스캔들 메이커 인기 블로거 옥산나/인스타그램
대형 스캔들을 일으킨 문제의 사진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국가 상징에 대한 모독'이라고 흥분하며 "부끄러운 국기, 부끄러운 사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폭력을 상징하는 창의적인 것으로, 부끄러울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지난 봄 다른 블로거들과 함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을 만났는데, 이때 '군사정보를 지원했다'는 공로로 '2급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지난 수년간 '에스코트 활동'(돈을 받고 하는 애인 역할)을 해왔다고 고백, 팔로워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옥산나 등 군사블로거들과 만나는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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