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금)친 젤렌스키 올리가르히 구속, 병역 면제자 전수조사? 우크라 정교회 달력 바꿔
우크라 지금)친 젤렌스키 올리가르히 구속, 병역 면제자 전수조사? 우크라 정교회 달력 바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9.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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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킹 메이커' 올리가르히 구속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올리가르히 이고르 콜로모이스키(60)가 지난 2일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2개월간 구속됐다. 보석금은 5억 9백만 흐리브냐.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키이우)의 셰브첸코 법원은 2일 콜로모이스키(Игорь Коломойский)에 대해 오는 10월 31일까지 '2개월 구속'을 결정했다. 콜로모이스키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의해 사기및 돈세탁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그는 지난 2월 SBU의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그의 구속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패와의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로모이스키/사진출처:oligarch.media
SBU의 압수수색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콜로모이스키

SBU는 법정에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등을 근거로 "콜로모이스키가 2013∼2020년 5억 흐리브냐(약 185억원) 이상을 자신이 통제하는 은행인 '프리바트방크'(Приватбанк)를 통해 해외로 빼돌려 합법화(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범죄 혐의를 소명했다. 

이어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독립 '반부패기관'(NABU)은 7일 콜로모이스키가 '프리바트방크'에서 92억 흐리브냐를 횡령했다고 발표했다. 이 범죄에 관여한 사람은 이미 해외로 도피한 알렉산드르 두빌레트 전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 5명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모이스키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TV 채널 '1+1'을 운영하는 등 은행과 에너지 기업들을 소유한 '올리가르히'다. 코미디언 젤렌스키를 일약 대통령으로 만든 대하 드라마 '인민의 종'도 '1+1'채널에서 방영됐다.  

그러나 콜로모이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에서 주요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국제 반부패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22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16위로, 최하위급이다.

◇ 전쟁 징집 면제자 전수 조사

우크라이나가 전쟁 동원및 징집 업무를 담당하는 군사위원회(우리 식으로는 병무청)의 부패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전면 조사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각 지방의 군사위원회 책임자를 모두 해고하고, 부패 사례를 역추적하라고 명령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알렉세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 국방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격 장관급)는 지난 1일 "군사위원회에 의해 징병이 면제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소위 '화이트 티켓'(징병 면제 문서) 발급 과정을 살펴보고, 보완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티켓'의 부정 발급이 병무 규칙상 '조건부 적합'이라는 조항을 편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는 분석에서다.

동원된 우크라이나 남성들/사진출처:우크라 합참 페북

다닐로프 서기는 또 징집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병역 적합 여부를 최종 판정하는 군사 의료위원회에 대한 조사 결과는 2~3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동요를 우려한 듯 "정상적으로 '화이트 티켓'을 받은 사람은 두려워할 게 없다"며 "18세에서 45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이 지난해 2월 24일 이후에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책임을 '화이트 티켓'을 발부한 군사 의료위원회(의사)와 회피자 모두에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권여당 '인민의 종'의 다비드 아라하미아 대표는 부정 발급된 '화이트 티켓'을 갖고 해외로 도피한 건강한 남성들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조치도 추진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병역법상 범죄자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 우크라이나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라나.ua는 그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제로'라고 분석했다.

◇ 우크라 정교회, 9월부터 자체 달력 사용 

러시아 정교회(UOC, Ukrainian Orthodox Church of the Moscow Patriarchate)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 정교회(OCU, Orthodox Church of Ukraine)는 이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옛 율리우스력 대신 개정 율리우스력으로 역법(曆法)을 바꿨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1월 7일이었던 성탄절은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전년 12월 25일로 옮겨졌다(의회, 공휴일 개정/편집자). 개정 율리우스력은 1923년 개발된 역법으로, 기존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의 오차를 수정해 동·서방 교회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OCU는 1일부터 새 역법에 따라 정교회 기념일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정교회 기념일은 기존 날짜에서 13일 앞으로 당겨진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주현절 세례 모습. 주현절은 기존 1월 18일에서 1월 6일로 바뀐다
러시아 정교회(UOC)와 우크라이나 정교회(OCU)간에 주도권 싸움이 벌어진 키예프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사진출처:위키피디아 

변경되는 정교회 주요 기념일은 다음과 같다.
성탄절은 기존의 1월 7일에서 전년도 12월 25일로, 건국 기념일은 7월 28일에서 7월 15일로,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9월 21일에서 9월 8일로, 우크라이나 수호자의 날은 10월 14일에서 10월 1일로, 성 니콜라스 기념일(St. Nicholas Day)는 12월 19일에서 12월 6일로, 주현절은 1월 18일에서 1월 6일로 바뀐다.

역법 변경은 OCU가 UOC에서 독립하는 상징적인 조치로 도입됐다. OCU는 지난 7월 27일 키예프(키이우) 소피아 대성당에서 OCU 소속 주교와 신부, 신자들로 구성된 '최고 위원회' 회의를 열고, 161명 중 156명의 찬성(반대 5명)으로 9월 1일부터 새 율리우스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활절을 비롯한 일부 공휴일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OCU 주교 협의회는 지난 5월 새 율리우스력으로의 전환을 승인했고, 우크라이나 의회(최고 라다)도 지난 7월 새 역법의 채택에 따른 정교회 기념식 날짜 변경 여부를 투표에 붙여 성탄절(크리스마스)를 기존의 1월 7일이 아닌 전년도 12월 25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다수 국가의 성탄절은 통상 12월 25일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정교회를 믿는 일부 국가는 매년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다.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 대신 '율리우스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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