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설정 '흑해 임시 항로'가 열렸다 - 외국 화물선 2척, 흑해 항구에 첫 입항
우크라 설정 '흑해 임시 항로'가 열렸다 - 외국 화물선 2척, 흑해 항구에 첫 입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9.17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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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흑해 봉쇄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 측이 개설한 '흑해 임시 안전 항로'를 통해 팔라우 선적의 화물선 2척이 우크라이나 체르노모르스크항에 입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교통부 장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곡물 선적 벌크선 '레질런트 아프리카'(Resilient Africa)호와 '아로야트'(Aroyat)호가 체르노모르스크항에 입항했다"며 "흑해 임시 안전 항로를 통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 들어온 선박들"이라고 밝혔다. 두 화물선은 체르노모르스크항에서 각각 밀 20톤(t)씩 싣고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쿠브라코프 장관은 그러나 두 화물선의 입항및 출항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나 루마니아 영해를 항해하는 화물선/사진출처:페이스북
우크라이나의 흑해 임시 항로를 따라 운항하는 화물선 경로/사진출처:스트라나.ua

그는 "러시아에 의해 '흑해 곡물 협정'이 파기된 뒤, 우크라이나는 기존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와 체르노모르스크, 유즈니항(港)에서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가는 '임시 안전 항로'를 개척해 왔다"며 "이 항로를 통해 상선 5척이 출항하고, 2척의 화물선이 입항함으로써 새 항로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입항 화물선들은 각각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 공급할 약 2만 톤의 밀을 선적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왔으며, 승무원은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우크라이나 국적의 선원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흑해 임시 안전 항로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루마니아 영해와 흑해 서부 해역을 거쳐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이어진다.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를 피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개척한 임시 항로다.

우크라이나 측은 국제 해운업계로부터 이 항로의 안전을 인정받기 위해 전쟁 발발로 오데사항에 발이 묶인 외국 상선들을 출항시키는 모험을 강행했고, 이중 4척은 이미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흑해를 완전히 벗어났다. 5번째 화물선은 전날(14일) 우크라이나 영해를 떠났다. 영국은 러시아군의 흑해상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공군기 정찰을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임시 항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흑해를 봉쇄한 러시아군이 팔라우 선적의 상선을 멈춰세운 뒤 검문하기 위해 헬기로 착륙하는 모습/영상 캡처

흑해 곡물 협정 파기 후, 흑해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사실상 '정선(停船)과 검열' 조치를 선언한 러시아 측은 아직 이 임시 항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흑해 해역에 대한 전투기 순찰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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