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러 무기 거래 강력 경고, 북 제공 무기는 카츄샤형 MLRS 미사일?
윤 대통령, 북-러 무기 거래 강력 경고, 북 제공 무기는 카츄샤형 MLRS 미사일?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9.21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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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의 직접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사진출처:대통령실 

러시아를 겨냥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며 직격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라며 "러시아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것"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러 무기거래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15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서 군사 분야를 포함해 어떤 합의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소문은 서방측 대표들이 포함된 안보리 제재 전문가 그룹에 의해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152㎜ 포탄과 '카츄샤'형 미사일(로켓)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츄샤 미사일은 제 2차세계대전 당시 위력을 떨쳤던 소련제 다연장로켓발사기(MLRS) BM-13의 별칭이다. 이후 BM-14, BM-21, '그라드'(Град) 등으로 개량됐다. '그라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우크라 양측에 의해 사용되는 군사장비다. '카츄샤'형 미사일은 '그라드'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그라드 MLRS/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2차 세계대전 사용 소련의 카츄샤(BM-13) 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평양과 테헤란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이유는, 두 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푸틴 러시아 정부와 거래하면 얻을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도 지정학적 손익 계산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내는 것을 수용할 것이라고 미 CNN 방송이 분석한 바 있다. 중국은 경제및 안보 측면에서 미국 등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요한 파트너로 계속 남아 있는 게 지정학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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