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블라디를 향해 오리엔탈펄 6호가 속초항을 떠났다 - 10년 만에 북방항로 재취항
러 블라디를 향해 오리엔탈펄 6호가 속초항을 떠났다 - 10년 만에 북방항로 재취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11.21 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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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북방항로가 10년 만에 다시 열렸다. 속초~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하는 1만6000t급 오리엔탈펄 6호는 20일 오후 6시 속초항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속초~블라디 노선에 투입된 오리엔탈펄 6호/사진출처:속초시

이번에 북방항로에 투입된 오리엔탈펄 6호는 속초항 기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항차 운항한다. 한번에 승객 700명, 화물 150TEU(1TEU당 20피트 컨테이너 1개), 차량 350대 운송이 가능하다. 경쟁 노선인 동해~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오가는 '이스턴 드림'호(선사, 두원상선)보다 선박의 규모가 크다. 1만1478t급의 이스턴 드림호는 여객 정원이 480명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는 속초항 북방항로 취항식이 열렸다. 취항식엔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진태 강원도 지사,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다시 열린 바닷길 활성화를 기원했다. 

속초시는 이날 정식 취항에 앞서 운항선사인 ㈜제이에스해운 측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세 차례 시험운항을 통해 선박의 기술적인 부분과 항만 수용 능력 등을 점검했다. 

오리엔탈펄 6호의 취항식/사진출처:속초시

속초항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이 1만2000t급 여객선을 투입해 운항을 시작하면서 개설됐지만,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중단됐다. 2013년 3월 스테나대아라인이 운항을 이어받았으나, 역시 적자누적으로 2014년 6월 포기했다.

동해~블라디보스토크 항로의 성공적인 정착에 자극받은 한창해운이 지난 2019년 1만7329t급 카페리 한창강원호를 구입했으나 130여억원에 달하는 수리비 부담과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까지 겹쳐 취항조차 못하고 2021년 면허를 반납했다. 오리엔탈펄6호의 이날 취항은 2014년 6월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새 항로가 재개됐지만, 당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항로 활성화를 위한 여객과 화물의 지속적인 창출이다. 실패할 경우, 동춘항운과 스테나대아라인이 밟은 길을 뒤따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날 취항식에서 강원도와 속초시, 해운사인 제이에스해운와 물류사인 서중물류가 새 항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다.

제이에스해운의 김성수 회장은 이날 비전선포식을 통해 안전을 기본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중단없는 운항을 약속했다. 또 재취항을 기념해 내년 2월까지 강원도민과 속초시민에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0년 만에 다시 취항하는 속초항 북방항로가 지속 가능한 무역의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도와 함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속초항이 환동해권 여객, 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자리 잡고 속초시가 글로벌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는 속초시가 시(市) 승격 60주년이 되는 해다. 

김진태 지사는 “과거와 같이 다시 뱃길이 끊기는 일이 없도록 해운사와 물류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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