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네츠크주 우크라군 요새 '마리인카' 수개월 공격 끝에 완전 장악
러시아, 도네츠크주 우크라군 요새 '마리인카' 수개월 공격 끝에 완전 장악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12.26 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도 도네츠크시(市)에서 불과 30㎞ 떨어진 우크라이나군 요새 지역인 '마리인카'(Марьинка)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25일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군이 지난 여름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편 마리인카는 인구 약 9,000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네츠크시와 (자포로제주州의 주도인) 자포로제(자포리자)시를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또 '제 2의 바흐무트'로 알려진 '아브데예프카'(아우디우카)와 함께 도네츠크시를 공격하기 위한 첨병도시로 요새화됐다. 도네츠크시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직후 러시아계 주민이 장악한 도네츠크주 주도로, 지금도 우크라이나군의 포병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리인카(표시). 오른쪽 끝에 도네츠크시가, 왼쪽으로는 쿠라호보가 위치해 있다. 오른쪽 위로 (현재 공방전이 치열한) 아브데예브카가 보인다/얀덱스 지도 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도네츠크주의 남은 우크라이나 요새 도시 중 하나인 '마리인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시를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부터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고, 러시아군의 작전 공간을 더욱 넓혔다"며 공격에 앞장선 부대를 치하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측은 "우리 군이 아직 마리인카 행정구역 내에 있다"며 "도시는 완전히 파괴됐으나, 마리인카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완전 파괴된 마리인카의 모습/사진출처:스트라나.ua

하지만 러시아 군사 텔레그램 채널들은 "러시아군이 이미 마리인카를 넘어 도네츠크주 경계선과 맞닿은 마지막 큰 도시인 '쿠라호보'로 가는 길에 있는 마을 '게오르기예프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쿠라호보'에 이미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했다"며 쿠라호보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라호보'를 이전의 '바흐무트'와 유사하게 '쿠라호보 요새'(крепость Курахово)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마리인카를 장악한 러시아군의 공격 방향은 '쿠라호보'로의 진격 외에 △아브데예프카로의 북진 △우글레다르로의 남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리인카에서 도네츠크주 경계선까지는 25Km 남짓 남았다. 오른쪽이 마리인카, 중간에 있는 도시가 '쿠라호보', 왼쪽이 국경 마을 '다츠노예'다/사진출처:스트라나.ua

아브데예프카와 우글레다르는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거센 공세에 직면한 곳이다. 마리인카 점령 러시아군이 이 두 곳으로 향할 경우, 아브데예프카와 우글레다르 주둔 우크라이나군은 자칫 러시아군의 포위망에 갇히게 될 지도 모른다. 특히 아브데예프카는 이미 상당 부분 러시아군에게 점령돼 조만간 함락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일부 외신(영국 인디펜던트)은 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