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도입 1025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는 이유?
러시아 정교회 도입 1025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는 이유?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13.07.28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가 정말 국가 전체를 러시아 정교도 분위기로 만들 모양이다. 구소련 시절만해도 종교는 마약이라는 전제 아래, 숨도 못 쉬었던 정교도와 신도들은 이제 국가를 움직이는 정신적 원리로 자리를 잡아갈 것 같다. 자칫하면 러시아내 회교도들과 종교 분쟁도 재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러시아권에선 28일을 '루시 세례 1025주년' 기념일로 정하고 대규모 기념행사를 가졌다. 루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권역이 국가의 기원으로 보는 고대 동슬라브 국가다. 러시아란 명칭도 '루시'에서 나왔다. 루시가 1025년전에 기독교(지금으로선 러시아 정교)를 받아들였다는 점을 기념하는 것이다. 당시 루시의 중심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이기에 우크라이나에서 더 큰 축제가 벌어졌다.

러시아 정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는 듯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키예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그 전날 키릴 총주교를 비롯한 러시아 정교회 고위 인사들을 크렘린으로 초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국내외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교회가 정부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많은 러시아인들이 정교회에서 도덕적 지주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대 동슬라브 국가 '루시'의 통치자인 블라디미르 대공은 988년 동방(그리스) 정교회의 중심지였던 콘스탄티노플 교회로부터 기독교를 도입하고 루시인들에게 세례령을 내렸다.

역사를 보면 그 과정은 이렇다. 국교 도입을 검토하고 있던 블라디미르 대공이 여러 종교의 장단점을 두루 비교하기 위해 특사를 각 지역으로 보냈다. 보고를 듣는 과정에서, 이슬람교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해 솔깃했으나 음주 금지 계율 때문에 술을 즐기는 러시아인들에게 맞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또 가톨릭은 의식이 밋밋해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특사의 보고를 받고 제외했다.

그러나 콘스탄티노플의 소피아 대성당을 다녀온 특사로부터는 "정교회 의식이 천상인지 지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장중하고 아름다웠다"는 보고를 받고 동방 정교회를 국교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렇게 러시아권은 동방정교를 도입해 세례를 내렸고, 세월이 흐르면서 거기서 분파된 '러시아정교'라는 교회 체제를 갖췄다. 키릴 총대주교가 사실상 '가톨릭의 교황' 격이다.

키릴 총대주교가 이끄는 러시아 사절단도 이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편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