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조립 생산한 러시아 '아프토토르'사, 남은 부품으로 조립을 재개했다고?
기아차 조립 생산한 러시아 '아프토토르'사, 남은 부품으로 조립을 재개했다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4.01.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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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 업체로 넘어간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재고로 남아 있던 부품으로 현대차 '솔라리스'와 기아 '리오'의 조립이 시작된 가운데, 기아 SUV '셀토스'와 '쏘울' 모델을 생산해온 현지 자동차 공장 '아프토토르'(Автотор)가 기아차 조립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아프토토르 공장에서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직후까지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 모델과 기아 모델이 조립, 출고됐다.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의 아프토토르에서 기아차를 생산하던 모습/사진출처:아프토토르

가제타루 등 현지 언론은 '아프토토르'가 기아 '셀토스'를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대도시 메이저 딜러들에게 배송한 뒤, 또 다른 모델인 '쏘울'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셀토스와 쏘울은 지난 2022년 3월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프토토르에서 생산이 중단됐다. 

가제타루에 따르면 모스크바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아프토토르에서 차량(셀토스와 쏘울)이 비밀리에 도착하고 있다"며 "이제야 인도되기 시작했지만, 2022년 제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 차량들을 적재한 운반용 트럭들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앙 연방관구의 대도시 딜러들에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울'은 2022년형으로 알려졌다. 

칼리닌그라드 지역 매체인 '뉴칼리닌그라드'는 이날 "아프토토르는 지난 2022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남아 있던 예비 부품으로 셀토스와 쏘울을 조립하고 있다"며 "대도시로 보내진 차량들은 판매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프토토르측은 기아차 생산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차량 운반용 트럭/캡처 

아프토토르 생산 시설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 전, 조립이 끝나지 않은 수백 대의 기아 브랜드 자동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립 라인에는 대시보드가 ​​없거나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는 자동차 등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아프토토르는 현대차 상트 공장을 인수한 '아트 파이낸스'와 현대차 공장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인 곳이다. '아트 파이낸스'는 지난 9일 현대차 공장의 기존 생산 설비와 재고 부품 등을 이용해 현대 솔라리스와 기아 리오 조립을 시작했다. 하루 5대꼴이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사진출처:현대차
현대차 로고와 태극기가 보이는 아프토토르 공장.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하면서 근로자들에 텃밭을 제공했다는 노비 이즈베스티야 2022년 3월 5일자/캡처 

아프토토르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 2022년에는 수익이 70% 감소했고, 생산량이 3배 정도 줄어들었다. 이에 2023년 1월부터 중국 자동차 SWM과 JMC, BAIC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공장 규모는 연산 20만대 수준.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전기차 앰버(Amber)의 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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