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등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단순히 물건만 팔지 않는다. 러시아 기업시민으로서 기꺼이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나눔경영은 자존심 강한 러시아인들의 차가운 마음을 녹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고아원 봉사활동이나 심장병 어린이 돕기는 대표적인 사랑의 손길이다.
푸시킨 언어대학에 재학중인 김한나(25)씨는 "러시아민족은 자존심이 강한 만큼 정과 의리가 있는 민족"이라며 "삼성ㆍLG 등 한국 기업들의 나눔경영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과 한국기업을 믿을 수 있는 친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펼치는 문화마케팅도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의 발레 등을 공연하는 볼쇼이 극장도 삼성전자가 지켜냈다. 삼성전자는 91년 옛 소련 붕괴이후 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던 볼쇼이에 자청해서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98년 모라토리움 당시 유럽ㆍ일본 기업들이 지원을 끊고 슬그머니 돌아설 때도 삼성전자는 지원을 계속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15년째 볼쇼이의 단독 후원 기업으로 남아있다. 요즘 사정이 나아졌다고 글로벌 기업들이 돈을 싸들고 찾아와도 볼쇼이 측의 답변은 간단하다. "삼성전자만이 영원한 스폰서"라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톨스토이 문학상을 제정해 현대 러시아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개최된 시상식에는 소콜로프 러시아 문화성 장관, 톨스토이의 증손자인 블리디미르 톨스토이 문학상 위원장 등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러시아 나눔경영 담당자인 엘레나 제먀또바는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제품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서도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삼성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기업이란 이미지가 러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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