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에 눈을 뜬 러시아 사람들을 잡아라
해외 여행에 눈을 뜬 러시아 사람들을 잡아라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4.01.17 0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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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람들이 해외 관광에 눈을 뜬 것은 분명하다. 소위 중산층으로 불리는 젊은 층에서 일정 자산을 가진 샐러리맨들이 해외로 해외로 나가기 시작했다.

러시아인들은 처음에는 불가리아와 같은 따뜻한 곳, 두바이와 같은 면세 쇼핑 지역을 주로 방문했다. 그리고 고대 문화의 발생지 이집트로 그리스를 찾았다. 어쩌면 물가가 싸고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몇년사이에는 국경과 접한 가까운 곳으로 대거 몰려나가고 들어온다. 극동지역에서는 좀 더 따뜻하고 물가가 싼 중국 국경지역으로 오가고, 북쪽 상트페레르부르크 인근에서는 핀란드로 몰려간다. 이 흐름이 한러시아 무비자 방문 시대를 맞아 한국으로도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한 입국 비자는 157만 건으로 이 중 95%가 러시아인들이었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핀란드 영사관에서 발급한 비자만 120만건이 넘었다. 핀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핀란드로 들어온 러시아인의 수는 연평균 14~27% 증가해 전체 관광객 수의 50% 가까이 차지했다.

러시아인들이 핀란드를 찾는 이유는 면세 혜택에 따른 저렴한 쇼핑. 또 핀란드의 겨울 스포츠와 성탄절 및 새해맞이를 포함한 각종 겨울 이벤트를 즐기기 위한 진짜 관광객들이다. 여기에는 헬싱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고속 열차가 2010년 말에 개통돼 도시간 이동 시간이 기존의 5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으로 2시간 단축된 것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핀란드는 러시아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했다.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는 여전히 서 유럽쪽 관광을 선호한다. 겨울이면 따뜻한 지중해 지역, 그것도 아직도 물가가 비교적 싼 불가리아와 같은 곳을 선호한다. 이전에는 이집트 여행에도 러시아 인들이 몰렸으나 이집트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늘어나 주춤하는 모양새라고 여행업계는 전한다.

새해부터 한-러시아 무비자 협정 발효로 러시아 극동지역 주민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증가세를 보기는 힘들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겨울스포츠,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관광이 자리를 잡으려면 러시아인들을 겨냥한 홍보가 더 가열차게 이뤄져야 할판이다. 특히 러시아 관광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투어 소개가 더 잦아져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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