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러시아 기업가들의 모임인 산업기업가연맹을 파트너로 한ㆍ러 재계회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러 기간인 오는 22일 현지에서 열릴 한ㆍ 러 경제인 간담회도 전경련과 러시아 산업기업가연맹이 각각 주관한다. 산업기업가 연맹에서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알렉산더 올로프 국제담당이사를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러시아 기업들의 한국측에 대한 투자와 협력 요구는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나.

"이미 50여개 기업이 제안서를 냈고 노무현 대통령 방문 때 진행될 양국 경제인 간담회까지 100여 기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항공 우주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노후 설비 리노베이션 등 분야다."

－양국 기업간에 이미 합의된 사례도 있나.

"기아자동차가 러시아측 파트너와 손잡고 반제품 조립 방식으로 새로운 조립 생산 공장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간 협력은 얼마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나.

"이르쿠츠크 등 러시아의 가스전 개발에는 120억달러 이상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정상 외교를 통해 양국 대통령이 이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간 기업 협력이 대기업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금융 분야나 대기업들간 교류만 있었다. 그러나 이제 중소기업들간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에는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다. 양국간 조인트 벤처 펀드를 만들어 기술 이전과 개발을 함께하자고 한국측에 제안해 놓았다."

－WTO 가입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나.

"이르면 내년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쪽도 있으나 2~3년 더 걸릴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