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불모의 땅 북극 영유권을 주장한다
러시아도 불모의 땅 북극 영유권을 주장한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7.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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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영유권은 누가 가져야 하는가? 북극에 가까운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가 나름대로 북극 주둔군의 증강과 항구 건설 계획 등으로 영토분쟁의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 아래 묻혀 있던 천연자원이 드러나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또 1년 내내 다니지 못하던 북극 항로(航路)가 열리면 자원 개발등에서 그 대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근 동 북극해의 로모노소프 대륙붕 지역을 탐사했다. 그 결과, 로모노소프 대륙붕이 동시베리아 초쿠가 반도와 연결돼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점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로모노소프 대륙붕의 넓이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곳에는 100억t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는 턱도 없는 논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세르게이 프리아미코프 남·북극연구소 국제협력국장은 “러시아의 논리대로라면, 캐나다는 로모노소프 대륙붕이 캐나다 대륙붕의 일부라는 점에서 러시아, 나아가 유라시아 전체가 캐나다 영토라고 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법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 접근이 용이해지더라도 북극을 특정 국가의 소유 하에 두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앤서니 다마토 교수(국제법)는 “러시아 등 특정 국가가 온난화의 이득을 취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기후가 변화한다는 것이 곧 국제법의 변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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