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러시아 갑부들의 눈을 사로 잡은 백만장자 박람회
올해도 러시아 갑부들의 눈을 사로 잡은 백만장자 박람회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11.30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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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례적인 박람회가 열렸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던 11월22∼25일 모스크바 이야기다. 한마디로 ‘백만장자 박람회’다. 백만장자들만 구경하고 구매하도록 한 박람회다. 그래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아무나 살 수는 더욱 없다.

값비싼 보석을 비롯해 자동차. 침구, 전용기까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명품 브랜드 200여개가 발감회에서 경쟁을 벌였다.

베르사체 수석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구치 전 수석디자이너 톰 포드, 루이뷔통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등 내로라하는 패션계 거장들도 이 박람회 참석을 위해 눈 덮힌 모스크바를 찾았다.

올해가 벌써 이런 박람회는 세번째다. 그만큼 갑부들을 위한 명품 사치품 소비시장이 크다는 이야기다. 쏟아지는 오일달러,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자원가격으로 러시아 재벌들은 호화 사치에 돈을 펑펑 쓰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억만장자만 53명에 이르고 백만장자는 10만명이 넘는다. 현금 보유액은 적지만 최근 몇년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백만장자까지 따지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러시아는 90년대 이미 초고급 600시리즈 벤츠 자동차 최대 시장이었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내노라하는 세계최고 부자들만 타고 다니는 전용기 ‘걸프스트림’에게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 시장. 걸프스트림은 소위 대당 최저 가격이 5400만달러(약 500억원)에 이른다. 1천만 달러(90억원) 정도는 우습게 아는 러시아 재벌들이다.

미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하버드대 러시아·유라시아연구소 마셜 골드만 선임연구원은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1990년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러시아가 세계 사치품 시장의 큰손”이라고 말했다.

이 박람회를 주최한 네덜란드 사업가 예브스 지라드는 이번 박람회로 인한 직간접적 매출이 7억 4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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