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모헙 즐기던 젊은 대학생들 모스크바 지하철서 사망
극한 모헙 즐기던 젊은 대학생들 모스크바 지하철서 사망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2.15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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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도전 취미는 비슷한가? 아니면 장난끼도 비슷한가? 지하철을 대상으로 한 악취미(?)는 서울에서도 가끔 본다. 친구들끼리 여럿 와르르 탓다가 한 사람만 밀어넣고 객차 문이 열리기 전에 내리는 게임... 이쪽 객차 문으로 타서 저~쪽 객차 문으로 내리는...

그보다 더 한 취미는 다른 나라에도 있나 보다. 지하철 지붕에 매달려 가기 같다.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에는 지하철을 대상으로 극한 모험(스릴)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동호회가 즐비하다고 한다. 특히 고속으로 달리는 지하철이나 전차 지붕을 타고 이동하는 극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의 동호회도 여럿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극한 모험 시도는 목숨을 담보로 한다.

지난 주말 모스크바에서 달리는 지하철 객차지붕 위에 매달려 이동하던, 극한 모험을 즐기던 대학생 2명이 지하 터널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들이 스키 마스크와 장갑 등을 끼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사전에 준비를 하고 지하철 지붕에 올라 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취미를 즐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스크바서 대학에 다니는 남자 대학생 2명은 13일 밤 11시쯤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서쪽 외곽으로 연결되는 ‘필료프스키야 노선’ 지하철 역 두 곳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첫번째 희생자는 도심서 가까운 ‘키예프스카야’역 역사로 들어온 지하철의 첫 번째 객차 지붕 위에서, 또 다른 희생자는 필료프스카야 노선의 종착역인 ‘쿤체프스카야’와 그 전 역인 ‘피오네르스카야’역 사이의 선로에서 목 관절이 부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객차의 지붕위에 올라탔던 이들이 지하철 터널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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