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기만 한 이들을 대선판에서 격리시키는 방안이 없을까? 있다. 모스크바에서 멀리 보내버리는 것이다. 이들의 특성은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혜택을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어한다는 것. 특히 방학시에는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지방의 다차로 가는 게 보통이다.
한 러시아 언론인은 "이른 봄에 가족단위로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여유있는 중산층들"이라면서 "이들은 푸틴 지지자들인 공무원들과 달리 반정부 운동에 적극 참여해온 계층"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선을 치르는 날 아이들에게 방학을 준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의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30일 모스크바시 교육 당국이 통상 3월 말인 초중고 학생들의 봄 방학을 3월 초로 앞당겨 시행하도록 일선 학교장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젊은 중산층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국내외로 휴가를 떠나면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에서 멀어지도록 유도하려는 '꼼수'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교육법에 따르면 방학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학교장의 재량에 속해 방학기간을 옮기는 건 언제나 가능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스크바 북동쪽 '크라스노셀스카야' 지역에 있는 한 학교 학부모들은 이미 봄 방학이 2월 말부터 시작된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동쪽 '숄코프스카야' 지역의 한 학교 교사들도 벌써 2주 전 봄 방학을 3월 말에서 3월 초로 옮긴다는 방침을 학교 지도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한다.
신문은 또 일부 학교에선 정규 봄 방학은 예전대로 3월 말에 시행하고 3월 초순에 추가로 방학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