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아로 진출하는 한국 농업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전략은?
러시아 중앙아로 진출하는 한국 농업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전략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0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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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분야 수출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서 나온 기본 방향은 명확
맞춤형 온실 제작 등 해외 진출 마인드와 구체적 협업 시스템 구축은 아직

최근 충남 천안에서 개최된  ‘2018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의 부대행사로 ‘시설원예분야 수출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시설원예협의회와 한국농어민신문이 주최·주관한 이 세미나에서 주정제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 사무관은 극동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농업 관련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비교적 일목요원하게 설명했다. 그의 발표를 한국농어민신문의 참고해 다시 정리한다.

주 사무관은 국내 영농 상황을 고려할 때 다각도로 해외에 진출하고 미미한 성과를 뒤집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농업기업의 해외 진출은 2017년 말 현재 33개 기업이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8만㏊를 개발, 곡물 등 49만톤의 농산물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33개 기업은 171개 해외진출 신고기업의 20%에 불과하고, 49만톤은 국내 연간 곡물수입량 1억5000만톤의 2.8% 수준이다. 국제곡물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해외진출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농식품 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로 국제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식량 공급 기반 마련’을 목표로 농식품 산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 정부는 기존의 곡물 생산 중심에서 탈피해 농기자재 등 농산업 전반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진출 지역도 동북아·동남아·동유럽·남미·북미 등 기존 5개 권역에서 신북방·신남방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정책 과제를 수립했다. 주 사무관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맞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북방지역을 향한 농업 진출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지난 6월 ‘신북방정책 전략과 중점과제’ 14개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롯데그룹의 러 연해주 농장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롯데그룹의 러 연해주 농장

 

14대 중점과제 중 12번째가 바로 ‘농수산분야 진출의 활성화’다. 극동러시아 지역의 농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시설 원예·종자 보급의 진출 분야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연해주에는 현재 서울사료 등 농업 기업과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 등이 콩 옥수 귀리 등을 생산, 일부는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도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현대중공업이 10여년간 연해주 곳곳에서 현지의 콜호즈(구소련의 집단 농장)를 인수해 과학적 영농을 접목해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 롯데그룹으로 넘겼다.

주 사무관은 "신북방정책의 중심이 철도·항만 등 물류와 광물·에너지이긴 하지만, 농업 분야가 신북방 경제협력으로 나아가는 길을 먼저 터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민간기업 주도의 곡물 저장·유통망 확보, 현지 맞춤형 온실과 우수종자 보급 확대, 교류협력 강화 등이 구체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비닐하우스 영농/글로벌CIS아그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비닐하우스 영농/글로벌CIS아그로

 

"그 중 핵심은 현지의 기후 조건을 충분히 고려한 비닐하우스 단지, '온실' 운영 체제 구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스마트팜 자재업체·스마트팜 시공업체 등 국내업체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러시아형 또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형과 같은 현지 맞춤형 온실 모델을 개발하고, '턴키 방식'으로 수출하는 게 좋다. 수출 전문기업이 중간에서 활약을 해야 하고, 정부도 이 과정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러시아 CIS와의 꾸준한 교류협력도 중요하다.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한·러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7월에는 서울에서 '한·우즈베키스탄 포럼 및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가 열렸다. 내년 11월과 2020년 3월에는 '한·러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내년 6월에는 '한·우즈베키스탄의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예정돼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북방지역과의 농업 분야 교류를 지속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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