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2천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검사 건수는 하루 3만6천건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도 검사 건수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1일 자국 검역당국의 지휘를 받는 95개 실험실이 하루 2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하고 있으며, 193개 의료기관(1만2천 건)과 민간 실험실도(2천 건)이 가세하면서 일일 검사 건수는 3만6천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모든 분석은 자체 시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분석 규모만으로는 세계 3위권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최근 미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의료 물품을 전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0일 "우리는 여러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러시아도 의료 물품을 실은 아주 아주 큰 수송기를 보냈다"고 반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35개 지역에서 44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확진자는 2천77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도 26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1천880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절반 정도가 45세 이하 청장년층"이라면서 "모스크바 신규 확진자에는 어린이도 29명이나 포함됐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모두 24명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 외곽의 대통령 별장에서 사실상 '격리중'인 푸틴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더 이상 개인 면담 때 악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