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다큐멘터리 방영 우크라 뉴스 채널 '112 TV' 에 박격포 공격
친러 다큐멘터리 방영 우크라 뉴스 채널 '112 TV' 에 박격포 공격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14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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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입에 담지 못한 우크라 역사' 다큐 방영
"방영 철회" 강력 요구한 우크라 과격민족주의 단체의 소행인 듯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친러 성향의 뉴스 전문 채널 '112 TV'가 13일 괴한들로부터 박격포(유탄발사기) 공격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예프 경찰당국은 이날 "방송국에 대한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며 "건물 일부가 부서졌으나 다친 사람은 없으며,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박격포 등 관련 증거물들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SBU (СБУ - Службы безопасности Украины)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터뷰 등을 담은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입에 담지 못한 우크라이나 역사' Нерассказанная история Украины 의 방영에 불만을 품은 우크라이나 과격민족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 지난 2013년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지난 2017년 6월 푸틴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방영 일정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급진 민족단체들은 '112 TV' 방송국 측에 방영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방송국 측은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포로셴코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반러 성향의 유리 루첸코 검찰총장은 11일 다큐멘터리가 방송될 경우, TV 채널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러 감정은 '112 TV' 방송국에 대한 박격포 공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4시간 뉴스 네트워크인 우크라이나 '112 TV'는 야당 정치인 타라스 코자크 소유이며, 친러 성향의 빅토르 메드베추크가 방송 책임(총국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메드베추크는 문제의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당초 '112 TV' 방송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던 우크라이나 과격민족주의 세력은 박격포 공격으로 시위 장소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SBU 앞으로 옮겨 메드베추크 총국장 등의 즉각 체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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